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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골프]청와대 경호실 안양골프장 VIP룸 건립 요구에 단호히 거절

[kjtimes=정병철 대기자]이병철 회장은 큰 아들 맹희, 둘째 아들 창희와 종종 필드를 찾았다. 이 회장은 골프를 통해 아들에게 생존철학을 익히도록 했다.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골프를 삼성의 덕목운동으로 여겼던 것도 선친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이 회장이 안양골프장을 만들 당시 일명 사카린 밀수사건인 한비사건이 터져 어려웠던 시기였다. 사실 한국비료 사건은 이 회장과는 관련 없는 사건이었다.

 

한국비료 사건은 100만 달러 리베이트가 원인이었다. 이 회장은 한국비료를 건설하기에 앞서 일본 마쓰이사로부터 4200만 달러 차관을 들여왔다. 기업과 혹은 국가 거래에서 차관이나 기계 도입 같은 것에는 일종의 리베이트가 붙는 것이 관례였다.

 

이 때 마쓰이사가 삼성측에 제공한 리베이트가 100만 달러였다. 한일국교 정상화가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100만 달러를 일본에서 가져 온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합법적인 돈이면 모르지만 사회적 인식이 리베이트가 불법적인 돈으로 여겨 외환거래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정치권 도움 없이는 이 돈은 마음대로 가져올 수 없어 이 회장은 결국 박 대통령에게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자금을 들여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 방안이 밀수였다. 정치권은 물건을 밀수해 온 후 한국에서 처분하고 돈을 가져오면 된다는 것이었다. 대신 그 돈이 들어오면 3분의 1은 정치자금으로 거둬들인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삼성의 밀수 행위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정치권이 눈감이 주기로 한 삼성의 밀수를 누군가 언론에 흘린 곳이다. 이렇게 되자 눈감아 주기로 했던 박 대통령은 삼성 밀수 수사 지시로 돌아서 삼성은 최대 어려움을 겪었다.

 

한비사건은 박 대통령과 이 회장의 사이가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다른 기업인들은 몰라도 이 회장은 마구 대하지는 못했다. 그것은 정치인과 경제인이라는 격차를 떠나 서로의 분야에 1인자라는 생각과 경쟁심이 밑바탕에 갈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른바 안양골프장에서 발생했던 VIP룸 사건은 한비사건의 앙금이 가시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안양골프장이 오픈하자 박 대통령은 자주 안양골프장을 드나들었다. 때문에 청와대 경호실에선 대통령 안전을 위해 안양골프장에 별도의 VIP 룸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안양골프장에는 이미 VIP룸이 있었다. 이 룸은 이 회장 전용룸이었다. 때문에 별도로 VIP룸을 만들지 말고 자신의 룸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이 회장은 “VIP룸은 늘 비어 있다시피 하는데 따로 VIP룸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는 “대통령이 오면 언제든지 이 방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안양골프장 VIP룸을 둘러사고 일어났던 작은 소동은 별탈없이 넘어갔지만 다른 기업인이 청와대의 이 제안을 거부하면 곧바로 제재를 받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청와대측의 요구를 단숨에 거절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그것이 섭섭했는지 육사골프장을 짓기로 하면서 그곳에 별도의 VIP실을 만들었다.

또 골프장 그린 공사를 하면서 최고의 품질이었던 잔디 씨앗도 다른 곳에서 가져다 써 섭섭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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