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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에게 골프 매너와 절도를 가르친 이병철 회장

[kjtimes=정병철 대기자]이병철 회장은 골프방송도 빼놓지 않고 녹화해 두었다가 보곤 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TV프로그램 중 취미와 관련된 프로를 빼놓지 않고 보는데 특히 골프방송은 빼놓지 않고 보았다.

 

세계 4대 골프대회인 US오픈, 영국오픈, PGA선수권, 마스터즈 등을 각국에 있는 삼성지사를 통해 비디오 공수를 받으면서까지 ‘명프로들의 명샷’을 안방에서 즐겨 보았다.

 

이 회장은 교우관계도 폭 넓었다. 그와 골프장에서 ‘인간’과 ‘기업’ ‘세상’을 함께 얘기했던 인사들로는 김용원(전 전경련회장), 김봉제(전 중소기업 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진형(전 한국은행총재), 신현확(전 국무총리), 김남중(전 전남일보사장), 신용호(대한교육보험회장), 최치환(전 국회의원), 신용남(전 국회의원), 민복기(전 대법원장), 김성곤(쌍용그룹 창업주), 김용주(대한방직 회장)씨 등이었다.

 

이들은 이른바 ‘수요회’ 멤버들이다. 수요회는 매주 수요일 안양골프장에 모여서 골프를 치는 친목 모임회다. 이 회장이 고 전택보씨(천우사 사장)등과 함께 주축으로 만든 수요회 멤버들은 한주일 중 수요일은 거르지 않고 골프를 쳤다.

 

이 수요회는 지금도 안양골프장(현 안양베네스트 골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한국경제를 이끄는 재벌 총수 내지 경제 각료들의 골프동우회다.

 

안양골프장이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수요회는 서울컨트리 ‘목동회’ 등과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고관대작들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 회장은 수요회 멤버들과는 가끔 내기 골프를 쳤는데, 내기 골프에서는 지는 일이 없었다. 그의 골프가 절도와 매너를 중시했지만 그 역시 내기골프를 쳤다는 것은 역시 골프는 내기를 해야만 약방의 감초노릇을 하는 것 같다.

 

이 회장은 지는 날에는 반드시 그 원인을 분석 연구하고 다음번 골프모임에선 이겼다. 그의 이러한 강인한 1등주의 정신은 오늘날 삼성이 추구하는 ‘제일주의’정신과도 같다.

 

이 회장은 가족 모두 골프를 시켜 한때 골프가 삼성의 3대 스포츠가 되는 바탕을 만들어 놓았다. 이 회장은 가족 중에는 큰딸 인희씨와 둘째 아들 이창희(고인) 막내딸 명희씨와 자주 골프를 쳤다. 큰 아들 맹희씨와도 골프를 쳤지만 그룹 후계자에서 멀어지면서 부자지간의 골프는 그다지 오래 가지 못했다.

 

이 회장은 둘째 아들 창희씨를 특히 가까이 두고 싶어 했다. 이 회장은 한국비료 사건과 관련 창희의 구속을 늘 가슴 아파 했다. 창희씨가 운명을 달리하자 이 회장은 밤낮 둘째아들 죽음을 슬퍼했다. 이 회장은 일본으로 가면 그곳에서 유학중인 창희를 불러 골프를 치며 경영 수업을 쌓도록 했다.

 

이 회장은 딸 중에서는 막내딸 명희씨와 자주 골프를 쳤다. 1976년 5월 이 회장이 동래골프장을 인수하자 명희와 함께 그곳으로 내려가 골프를 치며 부녀지간의 정을 돈독히 해나갔다.

 

이 회장은 삼성의 후계자를 놓고 상당한 고심을 했다. 78년 이 회장은 가족들과 골프를 치면서 셋째 아들 이건희를 후계자로 생각했다고 한다. 틈만 나면 셋째 아들 이건희를 골프장으로 불러내 골프의 절도와 매너를 가르쳤다. 그의 골프 전수는 결국 후계자 구도로 연결되었다.

 

1987년 정묘년이 저물어 가던 11월 19일 이 회장은 그토록 좋아했던 골프를 뒤로 한 채 눈을 감고 말았다. 그가 운명을 달리한 날 안양골프장은 휴무를 했다.

 

이 회장은 작고했지만 안양골프장의 나무와 풀잎에는 이 회장의 영혼이 서려있다. 그는 재계 총수 중 인생과 골프의 참다운 의미를 깨달은 총수였다. 그의 골프사랑 정신은 결국 오늘날 한국이 세계 골프 강국으로 발돋움 한 밑거름 됐다.

 

<알림=이번을 끝으로 이병철 회장의 골프세계는 끝납니다. 다음부터는 고 박두병 두산그룹 회장의 골프세계가 연재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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