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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골프비화/故 구인회 창업주]필드에선 시인이 되는 사람

[kjtimes=정병철 대기자]‘상대방의 본심을 파악하려면 골프를 쳐라. 골프를 쳐 보면 상대방의 순순한 마음과 됨됨이를 알 수 있다.’

 

럭키그룹(현LG그룹)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과 골프를 쳐 보면 이 말이 실감난다. ‘과연 이 분이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과 쌍벽을 겨뤘던 사업가이었던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서울컨트리 회원들은 “평상시 구회장은 치밀하고 깐깐한 사업가의 제치를 유감없이 발휘하지만 필드에만 들어서면 재벌 총수의 멋도 사치성도 없는 전형적인 농사꾼 아저씨였다”고 평가한다.

 

구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은 물론이고 이병철 회장 이재형씨 등과 함께 자주 골프를 쳤던 국내 골프계의 산증인이다. 그러면서 그는 검소하고 알뜰한 골프를 친 표본이었다.

 

구 회장은 우리나라 골프의 첫 장을 연 서울컨트리 군자회 주요 멤버 중 한 명이었다. 당시 군자회는 정치 경제적으로 덕망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권력구조의 핵심부나 다름없었다. 군자회 회원이었던 구 회장은 이곳에서 자신의 새로운 골프관을 형성시켰다.

 

1955년 창설된 군자회의 초대회장은 이재형 전 국회의장이었다. 2대 회장에는 전 농협 회장인 하상용씨며, 3대 회장을 구인회 회장이 맡았다. 4대 회장에는 효성물산 회장인 조홍제씨, 5대 회장에는 전 금성사 회장인 홍재선씨이었다.

 

구 회장이 당시 얼마만큼 골프를 좋아하고 사랑했던가. 이는 구 회장이 군자회 회장을 맡은 하나만을 보더라도 충분히 이해된다. 구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 못지않게 골프장 사업에 지식이 많았다. 틈만 나면 골프장다운 골프장을 하나 갖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구 회장은 군자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골프가 단순히 건강을 지켜주고 ‘스코어 놀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다. 구 회장은 골프가 건강을 지켜주기도 하지만 사람에게 있어서 살아가는 지혜와 자신감을 주는 운동이라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골프만큼 서로를 친숙하게 만드는 운동은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구 회장은 군자회 골프모임을 통해 사업과 인간적 관계를 맺어 왔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구 회장은 일찍 골프장 사업에도 눈을 떠 국내 최초로 자가 시설로 골프장을 만든 장본인이다. 구 회장은 호남정유 여수단지 안에 9홀이긴 하지만 최초로 골프장을 세웠다. 이 9홀 코스는 서울컨트리, 부산, 한양 다음으로 만들어진 유서 깊은 골프장으로 기업 내에 골프장이 들어섰다고 해서 대단한 화제였다. <계속>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