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병철 대기자]구인회 회장은 일찍 골프장 사업에도 눈을 떠 국내 최초로 자가 시설로 골프장을 만든 장본인이다. 구 회장은 호남정유 여수단지 안에 9홀이긴 하지만 국내 최초로 기업 단지에 골프장을 세웠다.
이 9홀 코스는 서울컨트리, 부산, 한양 다음으로 만들어진 유서 깊은 골프장으로 기업 단지 내에 골프장이 들어섰다 해서 당시 대단한 화제였다.
구 회장은 우리나라 남서해안 끝에 골프장을 왜 만들었을까. 자신이 이곳에서 골프를 치면서 많은 기업인과 사교를 하기 위해 서울과 떨어진 구석진 이곳에 골프장을 만든 것은 아니다.
구 회장은 여수 호남정유 단지에 골프장을 만든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유공장 사업은 지금의 원자력 사업 못지않은 국가 핵심 사업 이다. 이 사업은 국내 기술진 보다 외국 기술진에 의해 사업이 리드된다. 외국서 온 기술고문단과 직원들은 공휴일과 평일이든 간에 업무가 끝나는 시간이면 놀이시설이 없어 대부분 잠을 잔다든가 취미 생활은 전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마냥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 통신망 발달이 미비해 TV를 시청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서울로 올 수도 없는 처지 이었다. 때문에 업무의 효율성도 떨어지고 작업능률도 오르지 않았다. 때문에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복지와 친화력을 도모하기 위해 서 골프장 건설이 가장 좋은 것으로 생각 하고 골프장을 만들었다.”
구 회장이 처음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히자 임원들은 펄쩍 뛰며 골프장 건설 반대 의사를 나타냈었다. 임원들은 차라리 이곳에 축구장이나 테니스장 등 다른 운동시설장을 만드는 게 직원들의 복지향상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 회장은 본인이 직접 골프를 해보니 골프처럼 좋은 운동이 없고, 외국 기술진 대부분이 골프를 치고 있다는데 착안 여수 호남정유 단지 내에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막상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했을 때 애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골프장을 건설 할 만한 기술진도 없었고, 대부분 서울에서 골프장 건설 장비를 가져와야만 해 힘든 공사였다.
그러나 구 회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골프장 공사를 마무리, 국내 최초 민간 기업이 9홀의 골프장을 완성하는 쾌거를 맛보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