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3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발전소 수주에 성공했다.
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과 살레 후세인 알라와지 사우디아라비아전력공사(SEC) 이사회 회장, 알리 빈 살레 알바락 SEC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슈퀘이크 화력발전소' 공사 계약식을 가졌다.
‘슈퀘이크 화력발전소’는 SEC가 발전시설 중장기 확충사업에 따라 건설하는 총 발전용량 2천640㎿급 초대형 중요 연소 초임계압 화력발전소로 사우디 남서부의 지잔시에서 북쪽으로 135㎞ 떨어진 홍해 연안에 2017년까지 건설된다. 현대중공업은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공급, 건설,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턴키 방식으로 일괄 수행하게 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이미 가동에 들어간 ‘마라피크’, ‘리야드’ 발전소 등을 비롯해 ‘제다 사우스’와 ‘슈퀘이크’ 발전소까지 포함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전력의 약 20%를 생산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기술입찰에 참여한 뒤 세계 유수의 10여개 플랜트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5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작년 10월 SEC로부터 32억달러 규모의 '제다 사우스 화력발전소'를 수주한 지 1년도 채 안 돼 다시 대형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공사 수행에 대한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대형 공사를 같은 회사에 연이어 발주하는 것은 설계 인력 확보나 공사 관리, 자재 수급 등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어 플랜트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발전·담수설비 확충을 최우선 민생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어 또 다른 공사 발주도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