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카드 정해붕 사장, '1년8개월 성적표' 뜯어보니 '사면초가'

고객 불만·금감원 연속 징계·실적부진...임기 4개월 남기고 가시방석

[편집자 주]올 연말 대기업의 인사이동을 앞두고 계열 카드사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여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SK카드를 비롯해 삼성카드, 롯데카드, 농협은행, BC카드 등의 CEO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그들의 연임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회사의 합병이나 그룹 CEO의 교체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계열 카드사 CEO에 대한 인사는 예측하기 힘든 분위기다.<KJtimes>에선 각 카드사별 성적표를 연속기획으로 분석한다.

 

[kjtimes=장진우 기자]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에게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행권과 대기업의 연말 인사이동을 앞두고 계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까닭이다.

 

현재 정 사장의 임기는 4개월 남짓 남아 있는 상황으로 내년 3월경에 임기가 종료된다. 만일 연임하지 못한다면 후임자에게 사령탑을 내주어야만 한다.

 

하나금융그룹은 내년 1월 그룹 및 계열사 인사이동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 정 사장은 연임을 확정지어야만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고비는 또 있다. 내년 초 합병이 예상되는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도 사장 자리를 지키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의 연임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각종 악재가 불거지면서 그의 발목을 잡아 오히려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 멀어지는 고객들의 마음...갈길 먼 정사장

 

정 사장을 옭죄고 있는 것으로는 고객들의 마음이 떠나고 있다는 것이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다. 그 이면에는 고객 불만이 자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것으로 꼽히는 것은 할인 혜택 축소다. 일단 고객을 유치하고 나면 후에 슬그머니 혜택을 없애거나 축소하는 경우가 많아 이용고객들의 불만을 더욱 늘어나게 만들었다. 일각에선 규정을 어기는 카드사에 강한 징계를 내려 이처럼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카드사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나SK카드의 눈부신 활약(?)을 여실히 볼 수 있다. 예컨대 자료에는 지난 한 해 동안 부가혜택이 축소된 것으로 집계된 체크카드만 1753종, 4834장으로 나와있다. 그 중에서도 하나SK카드의 부가혜택 축소는 단연 돋보인다. 그중 무려 772종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 소비자 불만 ‘상위 랭크’

 

정 사장을 압박하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최다의 소비자 불만을 제기받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SK카드는 지난 2012년 금융감독원의 금융회사민원발생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는 등 소비자보호에 힘을 쏟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의 피해구제 신청에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4년간 접수된 신용카드 피해구제 신청 건 640여 건을 분석한 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 결과에는 하나SK카드가 회원 100만명당 12.5건의 피해구제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소비자들의 피해구제는 소비자들이 직접신청하는 것으로 접수된 신청건수중 약 70% 정도가 합의를 이뤄 처리됐다"며 "이는 업계에서도 상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소비자의 피해구제에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계속되는 금감원 중징계도 연임 발목

 

하나SK카드는 지난 10월 2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기관 경고와 함께 과징금 5000만원을 부과 받는 게 그것이다. 하나SK 전 대표이사 등 4명은 주의적 경고 등을 관련 직원에 대해서도 재재하라는 통보도 받았다. 이는 금감원이 하나SK카드에 대해 종합 검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 결과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장기 무실적 회원 5만6739명에 대해 연회비의 10%를 초과하는 현금을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카드를 추가 발급했다. 뿐만 아니다.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본인 확인도 소홀했다. 그런가 하면 전화마케팅 수신 거부를 등록한 회원에게도 전화로 영업을 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사례들을 적발하고 하나SK카드에 고지 방법을 개선하라고 지도했다. 미사용 카드의 연회비를 반환하고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신청 시 회원에게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는 등과 같은 방법을 지도한 것이다.

금감원은 또 하나SK카드에 대해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고 카드사 임직원 2명을 견책과 주의 조치하는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VVIP고객용 카드인 ‘카드1’카드 약관에 들어있는 항공권 좌석승급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일부 조정하면서 금융당국에 이를 사전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게 징계 이유다. 


◆ 악재의 연속... 빛바랜 장미빛 미래 ‘실적 부진’

 

정 사장이 하나SK카드 사령탑을 맞은 것은 지난해 3월 21일이다. 당시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은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2010년 SK텔레콤이 49% 지분을 인수하면서 하나SK카드로 새롭게 거듭난 후 3년 째 접어들고 있는 시점인데다 출범 직후 SK텔레콤의 통신사 회원을 기반으로 하나SK카드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이 같은 기대 속에 정 사장은 하나은행 전략사업추진본부 부행장에서 하나SK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사령탑을 맡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 결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수준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지난해 29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취임 첫 성적표에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게다가 올해 2분기 4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 45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더욱이 하나SK카드의 시장점유율은 4.5%다. 이는 업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실적부진에 대해 회사측은 분사과정에서 소요된 시스템 구축 등의 투자비용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분사과정에서 투자비용이 발생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던것"이라며 "통상 회복까지는 5년정도를 예상하나 하나SK카드는 올해부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년대비 올해 실적은 개선을 보였고 올해 전체실적에서도 흑자 마무리 될 것"이라며 "모바일카드 부문의 호조 등에 힘입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사장의 연임에 대한 업계의 시각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전히 업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실적도 실적이지만 앞으로도 넘을 산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이 당면한 과제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이라면서 “하나SK카드는 올해 안에 통합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보였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이 과제가 연임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반적인 카드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은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정 사장으로선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