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충남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 공장에서 안전점검 중이던 직원 1명이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사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른 사고로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시작한 첫날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50분쯤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철근공장 지붕에서 구조물 안전 진단을 하던 현대종합설계 소속 A(38)씨가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사고 직전까지 옥상에서 동료와 함께 구조물 안전진단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직후 회사 내 소방대와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사고는 고용노동부가 현대제철의 잇따른 산업재해에 대한 전반적인 감시에 돌입하겠다는 ‘특별근로감독’개시 첫날 발생한 것으로, 노동계는 고용노동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민노총 충남본부는 논평을 통해 “비통한 심정을 감출 수 없고 당혹스럽다”며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이미 죽음의 공장으로 변해버렸다”고 했다. 또 “노동자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경영진의 비윤리성이 공장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특히 민노총 한 관계자는 “고용노동부는 모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는 더 이상 현대제철의 산재 문제를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진공장에서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에도 가스배관 작업을 하던 노동자 9명이 가스에 질식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5월에도 전로 보수공사 도중 산소 부족으로 인해 근로자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