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임상민 상무 후계구도에 ‘비상등’ 켜진 내막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소송까지 ‘입지 흔들릴라’

[kjtimes=견재수 기자]대상그룹의 후계자로 급부상한 ‘임상민 상무’에게 적신호가 켜졌다. 그 중심에는 사실상 오너 일가 회사로 알려진 계열사 ‘아그로닉스(농업회계법인 아그로닉스)’가 있다.

 

아그로닉스는 지난 2010년 설립된 회사로 과일·채소를 비롯한 농산물을 도매하는 계열사다. 최대주주는 대상홀딩스(50%)이며 임상민 상무(27.5%)와 언니인 임세령 상무(12.5%), 그리고 대관령원예조합(10%)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그로닉스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함께 대주주 지분이 30% 이상 되고 나머지도 지주 회사가 보유하고 있어 회사 수익 대부분이 오너 개인에게 돌아가는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금감원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8.36%를 보유하고 있는 임 상무다. 그 외에 ▲임세령 상무 20.41% ▲임창욱 명예회장 2.88% ▲임 상무의 모친인 박현주 부회장 2.87%를 나눠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지분구조 상에서 아그로닉스는 설립 초기인 2010년 425억원의 매출 가운데 70% 이상인 303억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거둬들였다. 이듬해도 전년 대비 매출이 두 배나 성장한 853억원을 기록했지만 70%에 가까운 587억원이 내부거래를 통해서였다.

 

일감몰아주기에 계열사의 수익을 개인 오너가 빼앗아 가는 모양새로 인해 기회유용이라는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상무로 승진하며 대상그룹 후계구도의 파란을 예고한 임 상무에게 아그로닉스는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임 상무가 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책임감을 어느 정도 지우는 모양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책임질 부분이 많아진다”며 “특히 경영후계구도 최선상에 서 있는 만큼 자유스럽지 않은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임 상무가 경영권 경쟁에 나선만큼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시각이다.

 

지난해까지 부장이었던 임 상무는 지난해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언니인 임세령 상무보다 보유지분도 많은데다 상무라는 직함으로 어깨까지 나란히 하자 재계에서는 후계구도 상 언니보다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관측을 내놨다.

 

그러나 일감몰아주기와 기회유용 논란 외에도 최근 들어 지난해 재계의 핫이슈였던 갑을 논란까지 후계구도의 발목을 잡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

 

마늘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단물만 빼먹고 일방적으로 파기해 영농업자에게 10억원 가량의 손실일 입혔다는 것이 골자다. 피해를 주장하는 업자는 긴 싸움을 이어오다 결국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FNF 측이 마늘을 납품 받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납품받을 때는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받았지만 이듬해 마늘가격이 하락하자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핑계로 계약을 파기했다는 주장이다.

 

또 영농업자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자 영농업체의 손실금액을 보상해주겠다고 했다가 가벼운 처벌이 나오자 이번에는 ‘손해배상을 해줄 수 없다’고 했다는 것.

 

하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아그로니스 측은 영농업체 대표를 만나 구두 상으로 계약 해지를 합의했는데 3년이 지난 후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자신들에게 악의적인 의도로 접근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단 이 같은 소송을 지켜보는 농민들의 입장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도 모자라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농가수익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대상그룹 쪽을 향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다.

 

한편 임 상무는 대상 내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2005년 대상홀딩스 중심의 지주회사체제로 바뀐 후 경영수업에 빠른 행보를 보이진 않았지만 임원 승진 이후 후계구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경영후계구도 전면에 나선지 채 보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비상등이 깜빡이고 있다. 밀어주기 의혹과 소송 등 구설수에 오르면서 그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후계구도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최근 임상민 상무가 언니인 임세령 상무보다 몇 걸음 앞서 있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후계구도를 선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기회유용이나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말끔히 털어버리는 것이 더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