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증권사에도 이어지고 있다. 고객들이 금융권 전반에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장기간 부진으로 카드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증권사에서는 이번 사태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보 유출로 문제가 된 카드 3사에 대한 재발급과 해지 건수가 이미 300만건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농협증권, KDB대우증권 등에서도 카드 재발급 신청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들이 카드사와 제휴한 카드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직불카드 등이 있다. 이들은 이 카드 결제계좌로 해당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를 설정하면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을 준다며 고객들을 모집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정보유출 사고로 개인 신용 정보 외에도 결제계좌 등이 유출되면서 2차 피해를 우려한 고객들의 재발급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또 정보유출 해당 카드 3사와 제휴한 증권사가 발급한 체크카드, 직불카드 해지 신청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 증권사에서는 일제히 내부 보안 강화와 임직원 교육 등 정보유출 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한 소비자는 “삼성증권 롯데연계카드는 증권사에서 재발급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떠서 직접 찾아 왔다”며 “이번 정보유출로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 아니다” 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증권사뿐만 아니라 보험사에서도 카드 재발급이나 해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증 등과 같이 금융 목적으로 쓰이지 않는 카드도 금융사와 제휴를 맺었다는 이유로 재발급 신청이 전방위적으로 퍼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롯데카드는 각각 연장근무에 돌입했으며, 국민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 주말에도 영업하기로 하는 등 정보유출 금융사들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