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본의 아니게 이런 것들이 발생해 사장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홍식 인천교통공사 사장이 고개를 숙였다.
13일 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30대 여직원이 부서 회식 자리에서 50대 상사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을 듣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같은 상사로부터 수차례 성희롱 비슷한 발언을 들었기에 해당 여직원은 상사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피해 여직원은 녹취록 등을 토대로 회사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교통공사는 여직원의 신고에 지난 6일 성희롱 고충처리위원회를 열고 성희롱 여부를 가리는 표결을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고,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50대 간부는 별도의 징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유야무야 없었던 일로 결론 난 것이다.
그러나 인천시의회는 피해 여직원이 회사에 고충처리 민원을 제기해도 회사 측은 절차상 이유를 들어 의도적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급기야 시의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오홍식 사장이 불미스러운 일이었다며 공식사과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12일 여성가족부는 인천시의회에서 제기한 교통공사 성희롱 사건 무마 의혹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오 사장이 공식석상에서 유감 표명을 한 부분인 만큼 성희롱 가능성 여부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교통공사에서 하고 있는 성희롱 방지조치에 대한 실태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인천교통공사는 해마다 해오던 성희롱 예방교육을 지난해에는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심의위원회에서 사측과 노조측 표가 3:3으로 똑같아 일단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에 대해 별도의 징계 없이 보직만 이동한 상황”이라며 “재심을 진행해 다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