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분위기가 이상하다. 흔들리는 위상을 바로 잡는 것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전경련은 국내 산업계 내 영향력 약화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조직 재정비와 함께 2~3명을 추가하는 회장단 확대를 추진했다. 하지만 불발에 그쳤다. 막상 정기총회를 열어보니 회장단사 가입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
전경련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아직 영입작업이 마무리된 곳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회장단 확대 방침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영입작업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전망은 어둡다. 전경련은 지난 3개월간 재계 50위권 그룹들을 대상으로 영입작업을 벌여왔으나 회장단사 가입에 적극적이었던 곳은 없었던 게 그 이유로 꼽힌다.
전경련이 회장단 확대 추진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회장단 회의에서 회장단의 상당수가 기업 위기, 또는 구속수감 등으로 활동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한데 기인한다.
현재 전경련 회장단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19개 그룹 총수와 사무국 상근부회장으로 구성된 부회장 등 21명이 등재돼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얼마 전 전경련 회장단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경련은 박 회장에 대해 실질적인 활동은 못하는 것을 양해하는 대신 내년 2월까지 회장단에 이름을 남겨놓는 것으로 정리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강덕수 전 STX 회장에 대해선 내년 2월 예정된 임기총회까지는 회장단에 명의를 남겨두기로 했다. 이들 회장은 현재 실질적인 회장단 활동이 어려운 상태다.
이처럼 회장단이 위축되면서 전경련은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실질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운 회장들이 속출함에 따라 전경련의 향후 운영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진 상태다. 이에 따라 전경련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위상을 되찾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