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고개를 숙일 사건이 발생했다. 3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게 그것이다. 특히 신한카드가 업계 1위 카드사라는 점에서 고객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11일 금감원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에서 이름, 전화번호, 카드번호, 유효 기간, OK캐시백 포인트카드 비밀번호 등으로 거의 모든 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들이 해커에 의해 빠져나갔다. 다행히 신용카드 비밀번호는 빠져나가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2월 경찰이 포스단말기 관리업체 서버를 해킹해 320만건의 카드 거래 정보를 빼낸 일당을 적발한 후 수사 도중 알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위 사장은 난처해진 입장이다. ‘고객신뢰 회복’ 경영체제로 돌입한 지 1주일 만에 대형 악재를 만났다. 이로 인해 고객 신뢰 저하라는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위 사장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완전판매를 위한 우리의 다짐‘ 선언식을 가졌다.
당시 업계 및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카드사 정보유출로 업계 분위기가 ‘조용히 엎드려 있는 것이 최고’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침묵을 깨고 공식적으로 고객과의 신뢰 쌓기에 나선 까닭이다.
위 사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고객신뢰회복을 위해 완전판매를 통한 정도영업, 고객정보보호 재혁신, 건전한 소비 지원, 카드업과 연계한 ‘따뜻한 금융’ 실천 강화 등 신뢰회복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선언식을 하는 자리에서 고객신뢰회복 경영돌입을 계기로 전 임직원이 고객 가치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신용카드 시장이 건전한 서민금융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불과 1주일 만에 이 선언식이 ‘공염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위 사장의 경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공격적인 마케팅보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는 판단 하에 전환했지만 채 성과를 내기도 전에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사실 그동안 국민카드와 농협카드, 롯데카드에서만 1억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 신한카드는 안전지대로 분류됐다. 그렇지만 이번 단말기 해킹으로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뚫리면서 할말이 없게 됐다.
‘고객신회회복’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 위성호 사장.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업계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