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들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범삼성家’라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고 이병철 창업주의 3남이다. 이재현 회장은 이 창업주의 장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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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병마와 사투하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달 10일 밤 10시께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한 달째 입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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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달 19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VIP 병동)로 옮겼다. 그리고 현재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고 하루 중 7∼8시간 정도는 눈을 뜨고 있는 등 병세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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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재현 회장은 갈수록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고 있다. 1600억원의 횡령과 탈세, 배임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그는 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지난해 8월 부인인 김희재 여사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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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후 수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재수감될 때마다 건강 악화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CJ그룹은 물론 재계를 긴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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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는 수감되기 전 평소 70~80kg의 체중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그의 현재 체중은 50kg 이하로 줄었다. 안쓰러워 보일 정도로 왜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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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재현 회장은 삼성가가 그에게 물려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라는 희귀병도 앓고 있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해야 한다. 구속 수감될 경우 생명에 위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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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입원과 수감을 반복할 때마다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에선 ‘특혜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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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자가 접하는 재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대체적으로 ‘사람부터 살리자’다.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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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사람부터 살리자는 것은 ‘중환자’에 대한 배려다. 물론 이재현 회장은 죄의 유무를 가리는 재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그가 받고 있는 혐의 또한 횡령•배임•탈세 등으로 죄질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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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신장을 이식받은 상태로 수감생활을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그를 현 시점에서 생명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는 수감의 옥쇄를 채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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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사람부터 살려 건강하게 만들고 그 다음 죄의 유무를 가리는 게 순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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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최근 구속집행정지 등이 악용되고 있다는 여론으로 인한 반재벌 정서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그가 역차별 피해를 보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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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재현 회장의 부재에 따른 후폭풍은 그 다음이다. 이미 후폭풍은 현실화되어 버려 있는 상태다. 우선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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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CJ그룹은 창조경제를 응원하면서 창조경제와 관련된 사업을 집행하는 등 정부에 정책에 히을 보태고 있었다. 그러나 이재현 회장의 장기 부재는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숙원사업 중 하나가 제동이 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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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미래는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그룹의 지난해 실적은 저조했다. 목표치 70% 달성에서 머물렀다. 매출은 28조5000억을 기록했다. 목표였던 30조 원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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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영업이익이 줄줄이 곤두박질쳤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43.9% 떨어졌다. CJ대한통운과 CJ프레시웨이도 각각 55.1%와 -68.1% 하락했다. CJ헬로비전과 CJ CGV은 각각 22.5%)와 6.7% 추락했다. 심지어 CJ푸드빌은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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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서울구치소장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반재벌 정서 확산에 따른 부담이 있는 가운데서 그에 대한 구속집행정지 건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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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사위는 재판부로 넘어갔다. 과연 재판부는 어떤 선택을 할지하지, ‘사람을 먼저 살리자’는 목소리에 손을 들어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