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인권침해 ‘취조실’ 논란…박대영 사장 주목

수시로 직원 호출 강도 높은 조사 진행, 일부 직원 자살 시도

[kjtimes=견재수 기자]삼성중공업이 인권침해 취조실논란에 휩싸이면서 박대영 사장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룹 차원의 고강도 경영진단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논란이 제기되면서 박 사장의 의중에 관심이 모아지는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감사 대상에 오른 직원들을 호출해 일명 취조실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이 알려지면서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40~50년 전 유신정권 시절, 정권 유지를 위해 존재했던 취조실이 글로벌 기업 삼성에서 인권침해 논란의 핵으로 다시금 급부상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본사 건물 3층에는 이른바 취조실로 불리는 방이 존재해 직원들에 대한 감사가 수시로 진행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한 삼성중공업 A과장(50) 역시 근무 도중 이곳에 수시로 불려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취조실은 두 평 남짓한 쪽방 구조에 방음까지 고려된 공간으로, 감사 대상에 오른 직원들은 모두 이 같은 장소에서 그룹 감사팀과 인사 징계위원회의 호출에 수시로 불려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곳이 취조실로 통하고 있는 사실은 거제조선소 직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다. 앞서 자살을 시도한 A과장도 약 2개월 가까이 수시로 이곳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고, A 과장의 자살 시도 사건 외에도 그와 비슷한 소동이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습 삼성중공업노동인권지킴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 작금의 현실은 글로벌 기업이자 재계 1위 삼성이 2014년도에 벌인 믿기 힘든 일이라며 밖에서는 상생, 안에서는 인권을 유린하는 전근대적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삼성중공업이 이처럼 인권침해 논란까지 불사하며 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배경에는 직원들의 비리를 들춰내 징계 회부나 권고사직, 희망퇴직 등을 강요해 구조조정을 수월하게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겠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그룹 계열사의 재편과 실적 부진이 맞물려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대대적인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3~4월이면 마무리 될 것 같다고 예상했지만 그 기간은 4개월이 훌쩍 지났다.

 

그러는 동안 경영실적과 저가수주 등 경영전반에 대한 진단을 넘어 직원들의 납품비리와 기업 윤리까지 그 대상에 포함시켰고 자연스럽게 직원들에 대한 감사로 이어졌다.

 

실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위치해 있는 지역 언론은 삼성의 감사 인력 수십 명이 회사 인근 식당이나 유흥주점 등을 돌며 감사 대상에 오른 직원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출입 횟수나 동행 인물을 캐묻고 다니는 등 직원들의 사생활 침해를 넘어 지역 상권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현재 5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으며 회사 안팎에서는 회사 측의 구조조정 규모를 약 10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사원들까지 감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하지만 평소 같으면 주의나 경고로 결정될 일을 확대해석해 직원들을 압박하고 심지어 10년이 훨씬 지난 일까지 꼬투리를 잡아 직원들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