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노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NEW 삼성’ 인재상 변했다

[KJtimes=견재수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지면서 (NEW) 삼성의 시대가 코앞이다. 때를 같이해 삼성은 인재 채용 기조를 새롭게 짰다. 직무 능력이 출중한 창의적인 인재상이 핵심 코드다. ‘인재제일의 삼성 인재 철학이 철저한 실무 중심의 성과체계로 빠르게 변화는 모습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지난 5일 발표한 새로운 채용방식의 핵심은 직무 능력이 갖춰진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다. 이번 채용제도 개편을 두고 일각에서 한해 20만명이나 몰리며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의 폐단을 개선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보지만 결코 이런 이유만은 아니다.

 

한번의 SSAT시험을 잘 치러서 입사하는 인재보다 직무와 관련해 능력 있는 인재가 들어왔을 때 그 역량의 차이는 극명했다는 게 삼성이 내린 결론이다. 각종 사업이 한계에 직면해 성숙과 성장의 기로에 선 삼성의 입장에선 직무 능력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삼성의 채용제도 개편안을 살펴보면 극명하다. SSAT를 보는 인원을 각 직군별로 철저하게 검증해서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새롭게 도입하는 방식은 직무적합성 평가창의성 면접이다. SSAT 시험성적의 비중을 낮추더라도 직무 능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인재를 삼성인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다.

 

예컨대 연구개발·기술직군, 소프트웨어직군은 전문적인 직무 능력, 즉 우수한 전공자가 선별 대상이다. 영업 및 경영지원직군은 전공과는 무관하지만 직무의 경험이나 능력이 전형통과의 중요한 기준이다.

 

직무적합성 평가는 연구개발 등 소위 이공계 직군은 SSAT 비중을 낮추거나 아예 시험을 보지 않는다. 평소 대학에서 얼마나 많은 전공과목을 배웠느냐, 또 여기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받았으냐 등이 선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소프트웨어직군의 경우는 SSAT를 보지 않고 역량테스트로 대체한다.

 

영업이나 경영지원직군도 마찬가지다. 전공과목과는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으나 일종의 자기소개서인 직무에세이를 제출하도록 해 직무 능력을 검증한다.

 

직무에세이에 담긴 지원자의 깊이 있는 경험과 능력이 평가의 잣대다. 이후 SSAT 시험을 봐야하지만 시험에서의 좋은 성적만큼 직무에 적합하고 능력이 있냐는 직무적합성 평가에서 보여줘야 면접행 티켓을 딸 수 있다.

 

사실 이런 채용방식은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글로벌 초대형 IT기업들에는 이미 정착된 방식이기도 하다. 그들의 성공비결 중 하나로 꼽히는 부분이다. 암기식 공부로 이런 방식을 통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삼성이 채용방식을 바꾼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다.

 

당장 이재용 시대의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의 필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하지만 현재 삼성은 성숙이냐 성장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는 각종 사업은 한계에 직면한 채 갈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고 미래의 삼성을 먹여 살린 눈에 띄는 신사업도 딱히 꼽기 어렵다.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선 그냥 평균적인 똑똑한 인재만으로는 힘들다는 절박함이 결국 삼성의 채용제도 개편으로 이어진 셈이다.

 

삼성이 채용제도를 대대적으로 손 본 것은 지난 1995년 열린 채용 도입 이후 20년 만이다. 1995년의 열린 채용 도입의 배경은 학연, 지연, 성적 등 이른바 스펙을 배제하고 폭 넓게 가능성 높은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번 채용제도 개편안도 이런 열린 채용의 기본정신과 철학은 유지된다. 다만 그냥 직장인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분명한 성과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은 창의적인 인재를 꼼꼼하게 발굴하려는 의도가 더해졌다. 이 부회장이 이를 계기로 위기의 삼성을 구하고 (NEW) 삼성의 시대를 열 수 있는가를 지켜볼 일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