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그동안 사조가 해온 조치들에 대해 질타가 쏟아졌고 이는 저희가 하는 일이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사고 수습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것을 약속한다.”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지난 2일 오후 러시아에서 침몰한 어선 ‘501오룡호’의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부산시 서구 사고대책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였다.
주 회장은 이 자리에서 첫 면담이 끝난 후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3일 있을 브리핑에는 직접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태해결을 위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주 회장과 실종자 가족간 첫 면담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이틀 만에 모습을 드러낸 주 회장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대신 주 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차분히 요구 사항을 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가족대표와의 면담 결과는 임채옥 이사가 정리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 회장은 발표 내내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며 천장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고개를 푹 숙이기도 했다.
임 이사는 “외국인 생존자들을 국내로 송환해 가족들에게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혹시 비자 등의 문제로 일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왜 안됐는지도 가족들에게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501오룡호의 위성전화 사용내역을 모두 뽑아 가족들에게 제출하고 501호의 선장 김계환 씨가 회사에 첫 보고를 하기 전 먼저 통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오양 96호 이항우 선장과의 대화 전문도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501오룡호가 회사에 처음 보고한 시각이 ‘오후 1시 10분’이라고 밝힌 사측의 브리핑에 대한 논란에 따른 것이다.
임 이사는 선박인양 문제와 관련해 “사고 해역 수심이 180m 되는 상황”이라면서 “지금 깊이가 과연 인양이 가능한 것인지, 한다면 어떻게 할지 기술적 부분을 전문가와 상세히 검토해 내용을 통보하기로 가족대표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