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국내 여성 의학 최고 병원 중 하나인 M병원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국내 최초로 3대째 산부인과 전공의 가업을 이으며 여성의학 전통을 잇겠다는 M병원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 이유로는 이 M병원 아들인 산부인과 전문의 노씨가 지난 5월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올해 1월 말 태국 방콕에서 코카인과 엑스터시, 대마 등 마약류를 7회에 걸쳐 투약 또는 흡연한 혐의를 받았다.
노씨는 그동안 조부와 부친에 이어 산부인과 전문의로 활동하며 가업을 이을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마약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의사면허가 취소됐다. 이에 따라 3대째 이어질 수 있었던 M병원 가업을 이을 수 없게 됐다.
더 큰 문제는 노씨의 마약 복용은 이번이 세 번째라는 사실이다. 그는 지난 1월에도 유흥업소 여성 등이 포함된 태국행 원정마약에 동행했다가 서울동부지검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2010년에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노씨가 벌금형을 선고 받았을 당시 그는 공중보건의로 근무했다. 두 번째 적발 때 의사면허가 취소되면서 공익근무를 했다. 그럼에도 또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가 불구속 기소된 것이다.
노씨의 이 같은 마약복용으로 인해 M병원의 위상을 쌓아올렸던 부친 노 이사장이나, 조부이자 창립자인 고 노 박사의 명성을 하루아침에 깎아내린 것으로 알려져 주변에서 안타깝게 하고 있다.
M병원 설립자 노 박사는 국내 여성 병원 최고의 권위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30여 년간 한 병원 이사장을 역임 한 후 사재를 털어 여성 전문 병원을 설립했다.
이 병원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1990년대 초 불임전문병원으로 탈바꿈하면서였다. 이후 사업을 확장하면서 서울에 또 다른 여성병원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 병원은 자궁벽을 통한 배아 이식술과 난자세포질내 정자주입술(ICSI), 배아의 착상전 유전진단법(PGD)을 연달아 성공시켜 국내외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그런 M병원이 아들의 마약 복용으로 인해 3대째에 이르러 첨단 여성의학의 전통을 잇는 사업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본지>는 노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병원 측과 연락을 취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병원측은 “(아들이) 죄 값을 받고 있고, 그의 일은 병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개인적인 일”이라며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M병원 노 이사장은 과거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