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서민규 기자]최근 상장사들의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제도를 채택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그 배경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다음 달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이 같은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자투표 계약을 마친 상장사가 모두 260개사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만 특히 181개사(유가증권 61개사·코스닥 119개사·비상장 1개사)가 새로 계약을 체결했다.
전자투표제가 도입된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자투표제를 채택했던 곳은 79개사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양적·질적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실제 신한금융지주와 광주은행[192530], 아시아나항공[020560], 현대증권[003450], SK증권[001510], 교보증권[030610],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등과 같은 주요 상장사도 전자투표 계약사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상장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전자투표를 통해 주총 개최일 집중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예탁결제원도 전자투표제 시행으로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보다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상장사들이 의도적(?)으로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제약을 둔다는 의혹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주요 상장사들 중 일부는 매년 3월 특정일에 집중적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투표제 시행은 주주들이 직접 주주총회장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사이트(http://evote.ksd.or.kr)에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는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보다 쉬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