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9일 오후 3시 32분께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여당의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 1985년부터 10여년 동안 대아건설 회장을 지냈으며 2004년부터 2012년까지는 도급순위 20위권의 경남기업 회장으로 재직했다. 그러다 2000년대 초반 정치권과 인연을 맺으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2003년 당시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 총재 특보단장을 맡아 김종필 전 총재를 보좌했고, 2007년에는 現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를 측면 보좌하는 역할을 했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직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자문위원 역할을 맡으며 이때부터 MB맨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린 2012년 서산·태안 지역구 선진통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지역주민을 지원한 문제로 공직선거법에 걸려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원이 확정,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는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서 직접적으로 멀러진 계기가 됐다.
성 전 회장은 MB정권 시절 대통령직인수위 이력 때문에 MB맨으로 불린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감정이 최근 검찰에서 진행 중인 자원비리 의혹이 일종의 표적 수사라는 불만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MB정부 시절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해 250억여원의 회삿돈 횡령, 800억원대의 사기 대출 등의 혐의로 9일 오전 10시 30분 구속전 피의자심문을 앞두고 있었다.
성 전 회장은 영장실질심사 하루 전인 8일 눈물로 결백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리고 영장실질심사 당일인 9일 오전 5시 11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간 뒤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이날 오후 3시 32분께 북한산 형제봉 인근 등산로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죽음과 관련해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