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노트]‘김승연 회장’ 심기 어둡게 만든 ‘한화투자증권’…무슨일이

인력 감축과 배당 늘리기 구설수…확산될 경우 역풍 불수도

[KJtimes=견재수 기자]배임혐의로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 판결을 받았다가 지난해 말 사실상 한화그룹 경영에 복귀해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심기를 어둡게 만드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그 주인공으로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회자되고 있다.

 

주 사장은 파격적인 조치로 최근 잦은 구설에 휘말린데 이어 과다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취임한 지난 20139월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순이익 규모에 비해 과다한 배당을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는 김 회장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의욕적으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행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정식으로 한화 대표이사가 아님에도 소리 소문(?) 없이경영에 복귀해서 그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김 회장으로선 주 사장의 논란이 확산될 경우 후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한화첨단소재로 16.0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한화첨단소재의 최대주주는 한화케미칼(100%). 한화케미칼의 최대주주는 ()한화로 36.7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화는 김승연(22.65%), 김동관(4.44%), 김동원(1.67%), 김동선(1.67 %), 서영민(1.42%), 김호연(0.17) 등 오너 일가가 32.02%를 보유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주 사장의 취임 후 보여주고 있는 성적표는 좋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18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적표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비용절감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라는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로 우선 순이익 규모로 볼 때 국내 증권사 가운데 여전히 2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꼽힌다. 증권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2.4%30위권밖으로 뚝 떨어져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로 부각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주 사장은 보통주 70, 우선주 120원의 배당을 결정해 논란을 촉발시켰다는데 있다. 논란의 핵심은 순이익 규모에 비해 과다한 배당 결정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이번 배당 규모는 순이익 477억원을 달성했던 지난 2011년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업계 일각에선 일반적으로 다른 기업들이 순이익에 연동해 배당성향을 조절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라며 그 이유에 의혹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의혹의 시선은 주 사장의 자사주로 향하는 분위기다. 그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임원은 연봉의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수량을 매입해 퇴임 시까지 보유하는 제도를 도입했는데 과다배당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28일 기준으로 주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지분 0.25%(205700)를 가지고 있다. 전체 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정도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한 제도를 활용하면 앞으로 지분 취득비율이 높아지고 그만큼 받아가는 배당금액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실 이 제도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할 때 배당이 높아지면 그만큼 주 사장에게 돌아가는 몫은 커지게 된다. 배당을 높일수록 지분을 많이 보유한 대주주들이 실적과 관련 없이 더 많은 이익을 취하게 되는데 그도 어김없이 이에 포함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배당을 현재 수준만 유지해도 가만히 앉아서 몇십억원을 버는 구조로 혜택을 받는 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주 사장의 이번 결정이 구설수를 촉발시키면서 정중동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 회장에게까지 유탄이 날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주 사장은 직원 수백 명을 자른 경영자가 배당을 올려 받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그가 이런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은 지난해 실적을 끌어올리려고 선제적인 비용절감에 몰두했던 것에 기인한다.

 

주 사장은 당시 17개 지점을 통폐합해 69개 지점으로 줄였다. 올해도 추가로 11개 지점을 통폐합해 지점수는 58개로 대폭 줄어든다.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절감은 효과를 봤다.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리테일쪽 비용구조를 크게 줄였다. 하지만 오히려 이 분야에선 적자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2013년 리테일 부문에서 331억원을 나타냈던 적자가 지난해에는 449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장교동 본사 사옥에 모습을 나타내며 현업 복귀의 신호탄을 쏘았다. 그리고 삼성 계열사 4개를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아울러 수년 간의 극심한 침체 속에서도 태양광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낸 결과 전례 없는 사업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의 당면과제로는 이미지 쇄신과 후계구도 정립문제가 꼽히고 있다. 실제 그는 이 과제를 풀어내기 위해 그룹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등 사실상 총지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선에서 총지휘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럴 입장은 아니다. 아직 집행유예기간이기 때문이다. 오는 2017년이 되면 그 사슬에서 해방된다.

 

때문에 김 회장의 행보에는 조심스러움이 감지된다. 경영일선에 빠르게 복귀하기 위해선 사면복권을 받는 방법이 있다. 자숙하면서 정부의 사면권 행사를 기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주 사장의 구설수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주진형 사장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수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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