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정몽준, 매년 챙긴 배당금이 FIFA 회장 출마에 ‘독(?)’

경영난에도 ‘꼬박꼬박’·FIFA 회장직 강력한 라이벌에겐 호재(?)

[kjtimes=견재수 기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이자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인 정몽준 전 회장이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블래터 FIFA 회장의 불투명한 조직 운영을 지적하며 새 회장직 출마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정작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사태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매년 최대주주 자격으로 고액 배당만 챙겨간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나아가 7분기 연속 적자라는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현대중공업은 노사 간 임금협상 결렬로 2년 연속 파업이 사실화 됐다. 오는 9일에는 조선 빅3 업체가 공동으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우려된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정 전 회장의 최대 목표인 FIFA 회장 당선 행보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IFA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취리히에 투쟁단을 파견하고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의 실상을 알리겠다는 일종의 낙선운동을 예고한 것이다.
 
하청노조는 선박건조 과정에서 잇따라 목숨을 잃은 동료들의 내용을 선주사에 보내기 위해 영문 자료 제작까지 준비하고 있다. 실질적 오너이면서 동시에 최종 의사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대내외적 시선이 정 전 회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배경이다. 어느 하나 가볍게 치부할 수 있는 사안이 없어 보인다.
 
 
최악의 경영난에도 최대주주 배당은 꼬박꼬박... 회사 어려울 때 기여도는(?)
 
계열사 27(2014년 말), 보유 중인 상장계열사 주식 규모 14000여억원(20143분기),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 삼호중공업 등 중공업 계열사 3개의 매도 가능 상장 주식만 3조원 이상 보유.
 
지난해 3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상선 등의 상장사 주식 규모는 14000여억원에 이르며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15000억원과 2000여억원의 주식 보유, 이것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반적인 규모다.
 
20134분기부터 20151분기까지 35000억원의 누적적자액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일부를 처분하면 적자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회장은 지난해 153억원을 비롯해 2008년부터 꾸준히 수백억원에 달하는 주식배당금을 챙겼다. 그 사이 많을 때는 한 해 배당금으로 616억원(2009)이나 됐다.
 
노조 측이 밝힌 근로자들의 현실은 정 전 회장과 극명하게 갈렸다. 업황 부진과 회사의 적자를 구조조정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500명의 사무직 직원, 그리고 올해 7월까지 3000여명의 하청노동자가 해고됐고 이들의 자리는 또 다른 저임금 하청노동자들이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1~3년차 조합원들이 평균 7845원의 시급을 받고 일한다고 주장한다. 최저임금에 근접하는 수준이며, 노동자들이 실제 수령하는 평균 임금은 공시된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평균 임금(평균 연봉 7523만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이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로서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챙겨가는 만큼 회사 현안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자세와 책임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회사의 노사 문제가 FIFA 수장 당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시선을 고려해 봄직하다고 말했다.
 
 

노조, FIFA 본부에 투쟁단 파견·라이벌 플라티니(UEFA)회장의 견제 등 내우외환

   
최근 정 전 회장 관련 핫이슈는 FIFA 회장직 출마다. 그의 출마 선언 이후 현대중공업 문제가 정 전 회장의 FIFA 회장 행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성공신화 이후 정 전 회장에게서는 경영자의 모습보다 정치적인 행보가 더 뚜렷한 인물로 인식되곤 한다. 국내에서는 늘 잠정적 대권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지금 그가 바라보는 FIFA 회장은 그 이상이다.
 
과거 블래터 FIFA 회장이 국제무대에서 일국의 대통령보다 더 무게감 있는 모습을 여러 번 보인 것만 봐도 그가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 어느 정도 인지 짐작 가능하다. 무엇보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FIFA 회장이 UN사무총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권력과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정 전 회장은 FIFA 회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투명하지 못한 블래터 회장의 그간 조직 운영을 꼬집는 임팩트 있는 발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현대중공업)에 대한 현안에 진정성이나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FIFA라는 국제조직을 이끌 수장을 하겠다고 나서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그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곧 행동으로 실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정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의 실상을 전하겠다는 내용으로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 투쟁단을 파견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는 정 전 회장에게는 악재로, 그의 강력한 라이벌인 미셀 플라티니(UEFA) 유럽축구연맹 회장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더군다나 정 전회장이 플라티니와 블래터 회장을 묶어 불투명한 조직 운영을 꼬집은 만큼 플라티니 입장에서는 정 전 회장에 대해 회사에 관여하지도 않고 단지 최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해마다 고액의 배당금을 챙긴다는 점을 역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이 지금까지 걸어온 정재계 행보의 배경에는 현대중공업이라는 친정이 분명 있었다그 이면에는 노사를 떠나 현대중공업을 친정처럼 생각하는 또 다른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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