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현대차의 ‘아반떼’가 미국에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9개월 누적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게 그것이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 시장에서 팔린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17만9128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만7119대보다 14.0% 증가한 수치이다. 눈길을 대목은 종전에 같은 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던 2013년(17만1933대)과 비교해도 4.2% 늘어났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 불티나게 판매되는 아반떼는 구형 모델(MD)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선 지난달 신형 아반떼(AD)가 출시됐지만 아직 미국 시장에는 공급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월 2만대 넘게 판매되는 등 2010년 12월 아반떼 MD모델 출시 때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자동차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특히 미국시장에서 2만6726대가 팔렸다. 이에 따라 미국에 진출한 한국차 중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단일 차종 중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겨 한국의 대표 차종으로 등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신차 효과가 발휘돼 초반 판매량이 급증하다가 모델 변경 시기가 다가오면 판매량이 급감하는 게 자동차 시장의 일반적 현상”이라며 “하지만 아반떼는 다른데 신차 출시 후 만 4년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현대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는 지난달 국내 출시 후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9000대를 넘기면서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했다”면서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시장에서 아반떼 돌풍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다음달 미국에서 개최되는 LA모터쇼에 신형 모델을 선보이고 연말 연초에 현지 출시해 아반떼 인기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와 2019년까지 4년간 공식 후원사 계약을 체결한 현대차는 내년 2월 슈퍼볼 경기 때 신형 아반떼 광고를 론칭한다는 전략도 세워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