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롯데 면세점 월드타워점(잠실점) 영업권 상실은 99%가 나 때문이다. "상상 못한 일이 일어났다.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앞서 14일 서울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 발표에서 롯데면세점은 소공점만 지키고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승인에 실패했다.
신 회장은 “(롯데면세점이) 협력업체 포함 300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분들에 대한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참패에 따른 고용문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관계는 분명히 했다. 신 부회장과 잠실 면세점 탈락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냐는 것에 대해선 “우리 그룹과 형님은 관련이 없지 않느냐”면서 경영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신 회장은 전날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를 만나기 위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찾았다. 이날은 신 총괄회장이 만 93번째 생일(한국나이 94세)을 맞이한 날이다.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의 생일을 계기로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父子)는 지난 3일 신 총괄회장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병실에서 만난 뒤 12일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당초 오후 7시께 가족 만찬이 예정돼 있었지만 신 회장은 이보다 앞서 이날 오후 4시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로 향했다가 저녁식사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고 1시간쯤 뒤인 오후 5시께 밖으로 나왔다.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신 총괄회장의 생일을 맞아 집무실에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와 장남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 내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