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이 하면 다르다?”.
삼성이 자동차에 들어가는 각종 전자·IT기기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하면서 관련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자동차의 미래인 스마트카 부품 사업을 강화할 모양새다. 자동차의 전장부품 사업 전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현대자동차와 같은 완성차업체는 물론 전장사업을 키우고 있는 LG까지 삼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조직개편에서 전사조직의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면서 수장으로는 박종환 생활가전 C&M사업팀장 부사장을 발탁, 발령했다. 전장사업팀은 전사조직으로 반도체 수장이자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이 관할한다. 스마트카의 핵심부품인 반도체와의 유기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그림을 그린 셈이다.
삼성의 전장사업 강화는 삼성SDI의 조직개편에서 그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배터리 경쟁력 강화의 측면에서 소재센터를 신설했다. 기존의 사업 분야를 거의 유지하면서 배터리 소재센터만 유일하게 신설한 것으로 이곳은 김유미 신임 부사장이 진두지휘한다.
이 같은 진용구축으로 삼성전자는 단기간 내 전장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은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면서 삼성SDI 등 계열사와의 협력강화를 통해 전장부품의 사업 범위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가진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력은 전장사업 초반 사업성을 크게 끌어올린 촉매제가 될 것이란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삼성은 특히 그동안 BMW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 메이커들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등 협력관계를 공고히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은 초기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의 이런 움직임에 현대차와 LG 등 관련업계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삼성의 혁신과 집념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는 경쟁사들 입장에선 ‘삼성이 하면 다르다’라는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
특히 삼성과는 가전과 휴대폰 등에서 맞수 관계에 있는 LG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부를 독립해 운영하고 있어 여러 분야에서 삼성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반도체가 없는 LG의 입장에선 삼성의 움직임이 크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전장사업 경쟁력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며 "구글 등이 무인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처럼 삼성도 현재의 기술만으로도 자동차 껍데기만 빼고 모두 만들 수 있어 무서운 속도로 전장사업 분야를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