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위기대응 극과극①]삼성·롯데 총수 나서 적극 사과…이유는

“변명하다 더 큰 역풍”…대응 패턴 “빨라졌다”

[KJtimes=김봄내 기자]재계 주요 기업들의 위기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실제 총수가 직접 국민 앞에 나와 머리를 숙이는 일도 흔해졌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각종 사건·사고 등 위기 상황에 예전보다 신속하게 움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 총수가 국민들 앞에 고개를 직접 숙인 사례가 예년보다 늘어났다. 대표적인 사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 회장은 지난 73일 오전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폐수처리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6명이 숨지고 경비원 1명이 부상하는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같은 날 오후 곧바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희생자들에 임직원에 준하는 최대한의 보상과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면서 직접 수습을 지휘했 다. 지난 7월말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노골적 경영권 다툼이 알려진 뒤 보름만에 그는 생중계 카메라 앞에 섰다. 그리고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호텔롯데 상장 등 꽤 구체적인 대책들을 내놓았다.


인상적인 모습도 목격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표적인 실례다.


이부진 사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불안으로 전국이 술렁이던 지난 6, 확진 환자 한 명이 제주 신라호텔에 묵었다는 사실을 통보받자마자 제주 현장으로 내려가 지체 없이 영업 중단을 지시해 인상을 남겼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이 책임을 회피한다는 여론이 커지자 실질몸소 진화에 나섰다. 지난 623일 삼성서울병원의 허술한 메르스 방역과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공식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룹을 대표해 직접 사과문을 읽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주에는 김만식 몽고식품 명예회장이 발빠른 대응을 보여줬다. ‘운전기사 상습폭행관련 폭로가 나온지 불과 하루 만인 24일 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까지 발표한 게 그것이다.


재계에선 이처럼 위기에 기업들이 발빠른대응에 나선 배경으로 변명하다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지목하고 있다. 예컨대 변명하거나 억울한 부분만 강조다가 오히려 부정적 여론을 키우고 시간을 끌다 결국 기업 경영 전반이 타격을 받는 사례를 여러 차례 목격하면서 발빠른 대응전략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은 지난해 일어났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이다.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사과를 계속 미적거린데다 대한항공측도 사건 초기 승무원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면서 엄청난 여론 역풍에 직면한 바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