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머리 맞댄 사장단…위기탈출 해법모색

올해 큰 틀의 의제는 ‘위기’와 ‘내실’

[KJtimes=김봄내 기자]삼성그룹 사장단이 머리를 맞댔다. 내년도 경영시계가 사실상 제로인 상황에서 위기를 탈출할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붉은 원숭이해라는 병신년 새해 경영시계가 사장단의 머리속에서 초침을 움직임 셈이다.


29일 재계와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 사장단은 최근 경기도 용인의 삼성인재개발원에 모여 내년도 경영을 대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는 삼성 사장단이 매년 연말이면 개최하는 연례행사로 삼성의 수요 사장단회의에 참석하는 수뇌부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삼성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수장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주재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병상에 있는 관계로 참석하지 않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 세미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미나가 사실상 성과를 내야하는 전문경영인에게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세미나에선 올 한해 설정했던 목표들을 최종적으로 평가하면서 내년에 집중할 사업들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때문에 각 계열사별로 수립된 내년도 사업계획이 이 세미나를 기점으로 확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사장단 세미나는 원래 12일의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돼 왔으나 지난해부터 업무효율성 등을 고려해 하루만 개최하고 있다큰 틀의 의제를 중심으로 내년 사업전략과 현안 등을 논의하고 필요하면 중점 사업들에 대한 의사결정까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올해 큰 틀의 의제는 위기내실이다. 잘하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대전제 아래 그동안 그룹 전체적으로 사업재편이 이루어진 것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내년은 특히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은 상태여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 찾기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이 올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을 강화하고 바이오 사업에 집중하는 등 신수종 사업의 방향을 확정지은 만큼 이날 세미나에서도 이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번 세미나에서 최 부회장은 초반 모두 발언을 통해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한편 계열사별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새해에 발표할 경영 화두를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나 초반 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차문중 대표이사 부사장이 올해 국내외 경제현황과 내년 전망 등에 대해 강연한 뒤 주요 계열사 CEO들이 내년 경영 전략과 목표 등을 3분 간 돌아가면서 브리핑했다.


사장단은 또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격화되는 시장 경쟁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년에도 실용주의에 입각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이건희 회장이 제시한 마하경영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마하경영은 제트기가 음속(마하·1마하는 초속 340)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는 물론 엔진·소재·부품을 모두 바꿔야 하는 것처럼 삼성이 글로벌 선진기업 중에서도 초일류 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뿐만 아니다. 세미나에선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계열 CEO들은 기존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중국의 기술 추격을 따돌리는 한편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자동차 전장사업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과 중공업 등 군별 전략회의와 분임 토의가 이어졌다. 내년도 연구개발(R&D)·시설투자 계획, 인재 확보 방안, 인수·합병(M&A)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세부전략 등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는 위기의식’, ‘혁신과 도전등을 주제로 외부강사 강의 등을 듣는 시간이 많았다고 전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