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세밑.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의미 있는 연말이지만 한국경제는 ‘시계제로’다. 병신년 새해벽두부터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한 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 탓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다.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들이 위기를 뚫고 비상해야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 을미년(乙未年)을 털어버리고 병신년 새해를 짊어질 우리 경제의 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병신년에는 주목할 만한 기업들이 많다. 병신년의 신(申)은 원숭이를 상징하는 것이고 병(丙)은 붉은 색을 의미한다. 때문에 병신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다. 붉은 원숭이띠 기업인들은 1932년생, 1944년생, 1956년생, 1968년생, 1980년생 등이 해당된다.
기업인들의 맏형격인 1932년생으로는 신춘호 농심 회장,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이종호 JW홀딩스 명예회장 등이 있다. 또한 1944년생으로는 이윤우 대한약품 회장과 김수지 대화제약 명예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이 꼽힌다.
이중 신춘호 농심 회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눈여겨 볼만하다. 농심의 경우 올해 ‘백산수’라는 생수를 야심차게 내놓으며 침체된 식품업계의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한 상태다. 2025년까지 백산수 매출 1조원 목표를 가진 신 회장에게 내년은 공격적인 경영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동부그룹은 올해 상당히 고단한 시간을 보냈다.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금융사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코너에 몰렸다. 비상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김 회장이 내년에 어떤 승부수를 띄우면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1956년생 기업인들도 재계에선 상당한 ‘파워리더’다. 대표적으로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이사, 김춘학 CJ건설 사장, 빙그레 박영준 대표,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사장, 동화약품 오희수 대표 등이 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경우 올해 연말인사를 통해 장남 이규호(31)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를 임원으로 승진시킨 만큼 본격적인 후계체제를 진행해야할 원년을 맞았다. 내년에는 소재사업에서 다양한 현안을 가지고 있는 이 회장이 사업을 성장시키며 후계문제까지도 원활하게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1968년생의 대표주자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이우현 OCI 사장,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 등이 꼽힌다. 모두가 현재 재계에서 가장 활발한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인들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사촌지간이면서 범 삼성가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이기도 하다.
병신년은 삼성그룹에게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사업 등 위기에 직면한 사업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중대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이고 신세계도 올해 면세점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성장의 틀을 마련한 만큼 내년 농사는 10년 대계의 초석이다.
한편 1980년생 원숭이띠 기업들도 병신년 새해 우리 기업들의 위기탈출을 주도할 인물로 주목된다. 특히 대상가의 차녀인 임상민 대상 상무는 대상그룹 경영의 핵심으로 부상한데다 올해 평생 배필을 맞아 결혼까지 한 만큼 내년 경영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