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LG전자의 ‘울트라북 전쟁’이 치열한 양상을 띨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선 격전지는 국내에 한정됐지만 박빙 싸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신학기 성수기를 앞두고 새해 벽두부터 노트북 시장 쟁탈전에 나선 까닭이다.
업계에선 울트라 슬림 노트북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삼성과 LG가 경쟁력을 갖춘 만큼 가격 전략을 짠다면 글로벌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들고 나온 무기는 ‘울트라북’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형 ‘노트북9’를 LG전자는 2016년형 ‘그램 15’를 선보였다. 일반 노트북 가운데서도 얇고 가벼운 ‘울트라 슬림(두께 21㎜ 이하)’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한발 앞서 프리미엄 모델인 ‘노트북 9’ 시리즈 신제품을 내놓는 선공작전으로 권토중래에 나선 상태다.
지난 6일 시장에 나온 노트북9 신제품들은 열흘 만에 국내 판매 1만대를 돌파, 지난해 모델 대비 판매량이 1.5배가량 상승했다. 특히 13.3인치 제품(모델명: 900X3L)은 무게가 840g으로 경쟁작으로 꼽히는 LG전자의 ‘그램 13’보다 100g 이상 가볍다.
LG전자는 그램 시리즈의 완결판인 2016년형 ‘그램 15’(15.6인치)를 지난 14일 출시,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13, 14인치 그램 시리즈가 주로 여성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이었다면 15인치 신제품은 업무용 노트북을 선호하는 남성 사용자로 고객층을 확대한 것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사실 오래전부터 국내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가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판도가 바뀌었다. 가장 큰 원동력은 울트라북 시장의 급성장이다. 한국IDC 자료를 보면 LG전자는 지난해 2분기 울트라북 시장에서 36.2%의 점유율을 올리며 삼성전자(30.1%)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3분기에도 35%에 가까운 점유율을 찍으며 정상을 지켰다.
LG전자가 이처럼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지난 2014년부터 내놓은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 ‘그램 시리즈’가 지목된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출시 1년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대를 돌파했다. 약 3분에 1대씩 팔려나간 셈이다. 이는 LG전자가 역대 내놓은 노트북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울트라 슬림형 노트북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투인원(2-in-1·키보드 탈착형)’ 태블릿 못지않은 가벼운 무게와 두께로 노트북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노트북 시장이 쪼그라드는 추세에서도 울트라북 시장은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울트라 슬림형 노트북은 국내에서 총 23만대가 출하돼 처음으로 노트북 내 비중이 50%를 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