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정용진’ 유통공룡 총수들…연초부터 잰걸음

양대 그룹의 한계돌파 움직임 본격화

[KJtimes=서민규 기자]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등 국내 유통공룡 기업들이 연초부터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한국경제의 위기상황과 맞물려 내수기업의 대표격인 양대 그룹의 한계돌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리더십이 빛난다. 두 총수는 경영일선에서 올해 성장은 물론 향후 10년 후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분주히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23일 유통가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도 경영의 최일선을 묵묵히 지키며 롯데그룹의 성장을 향한 전략구상에 나서고 있다.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서도 전장의 장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8일 싱가포르로 날아갔다. 현지에서 열리는 아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지만 진짜 목적은 인도네시아 최대 기업인 살림그룹과 합작으로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다음날인 19일 그는 살림그룹의 앤터니 살림 회장을 만나 오픈마켓 등에서 합작하기로 뜻을 모으고 합작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실 롯데그룹 입장에선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미 백화점이나 마트 등 유통사업을 현지에서 벌이고 있지만 오픈마켓 형태의 온라인 유통사업에는 부족한 것이 많았다. 현지의 정서상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더불어 온라인의 결합은 상당한 시너지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신 회장은 그동안 오프라인을 뛰어넘어 온라인 분야의 시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올해 들어 그룹 내 벤처투자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해 유통채널과 IT기술의 만남을 본격화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그룹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 오픈마켓 시장 진출 역시 이 같은 연장선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만나는 옴니채널(Omni-Channel) 구축은 신 회장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오프라인의 강자인 롯데그룹에게도 옴니채널 구축은 신성장을 향한 필연적인 방향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도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 등으로 보폭을 넓힌 만큼 올해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외 경제지표가 암울한 전망을 시사하고 있지만 위기 속에서 반드시 기회를 찾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선봉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서 있다. 정 부회장은 새해벽두부터 그룹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신세계는 경기불황 상황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1000억원의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그룹의 비전 2023’에 따라 올해 국내 최고의 유통채널로 퀀텀점프하기 위한 선행조치다.


정 부회장은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고용을 끊임없이 해나가겠다내수경기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유통기업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책임있게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채널과 함께 온라인 부문인 SSG닷컴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공격경영에 나설 채비다.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시장에서도 선도자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게 정 부회장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사업에만 올해 1500억원을 집중 투입한다. 이미 지난해 7월 선보인 간편결제시스템 SSG페이는 출시 후 현재까지 앱 설치자 수가 120만명 이상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 시장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해는 SSG페이를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과 연계하는 방향에서 활성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공격적인 경영행보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기업의 영속성이 바로 사회적 책임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는 게 그 이유다.


정 부회장은 전날인 22일 부산 백스코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요즘처럼 고용난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노력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그룹은 올해 14400명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