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서민규 기자]미래 먹을거리를 찾기 위한 삼성그룹의 발걸음이 바쁜 가운데 이번에는 삼성이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를 각 게열사별로 따로 열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작업이 철저하게 선택과 집중의 효율화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의 각 계열사별 개최는 자연스러운 결정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후계승계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삼성 내부적으로도 이재용식 경영 효율화에 발맞춰 이 회장 시절의 흔적을 지우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도 나온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앞으로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를 각 계열사별로 개최한다. 배경은 전체 신입사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다보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비효율적인 측면도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삼성의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올해부터는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전기, 제일기획, 호텔신라 등 각 계열사가 각자 진행한다.
다만 삼성그룹 주변에선 신입사원 하계수련회가 삼성의 조직문화를 세우는 중요한 단합행사였다는 점에서 아쉬워하는 시선도 나온다. 특히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는 이 회장이 상당히 신경을 쓰던 행사 중 하나여서 이 부회장으로의 승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변경된 것이 못내 씁쓸하다는 반응도 있다.
한 삼성 내부의 직원은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는 단순히 신입사원에 대한 입문교육 성격을 넘어 삼성 직원들의 고유한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효율을 강조하는 이재용식 경영이 빠르게 정착하면서 이건희식 경영문화도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며 “이건희식 경영문화가 반드시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직원들의 로열티에 높은 영향을 줬던 하계수련회가 없어진다는 것은 이재용식 경영이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의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원서접수가 마무리됐지만 채용인원은 예년과 비교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계열사 매각과 강도높은 구조조정 여파로 신입사원 수요도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그룹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원서접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