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1분기 매출액 4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사들은 어떤 분석을 하고 있을까.
삼성전자는 전날 1분기에 매출액 49조원, 영업이익 6조6천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밝혔다.
8일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0만원을 유지했다. 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6조60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보다 상회했지만 실적 개선세가 2분기까지 이어지기 힘들 전망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와 비슷한 6조500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IT·모바일(IM) 부문에서 갤럭시S7의 셀인(sell-in,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공급되는 물량) 물량이 1600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저가 제품 판매 비중의 상승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 및 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배구조 변경 등에 따른 배당 증가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일정 구간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 배당 증가,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깜짝 실적에도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65만원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비용 상승으로 1분기보다 준 6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삼성증권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로 기존보다 10%가량 늘린 26조353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26조4000억원대인 지난해보다는 소폭 준 수준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1분기 영업이익(잠정실적) 6조6000억원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었고 손익 개선 노력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며 “"2분기 영업이익도 애초 예상치(5조5000억원)에 비하면 개선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사업 부문별 1분기 영업이익으로는 통신 3조원대 중후반, 영상디스플레이(VD) 4000억원대 중반, 반도체 2조원대 중반 등으로 판단된다”면서 “2분기 영업이익으로는 6조2000억원 수준이 전망되는데 반도체의 D램 손익 하락, 휴대폰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하락 등으로 1분기보다는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HMC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40만원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5.0%가량 준 6조3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HMC투자증권은 사업부별 1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반도체 2조7000억원, IM 3조5000억원, 소비자가전(CE) 5893억원 등으로 추정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 추정치는 1736억원의 손실을 제시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갤럭시S7과 원화약세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지만 이런 호실적이 2분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갤럭시S7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마케팅비 증가로 IM(IT·모바일) 부문 수익성이 재차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연구원은 “경쟁 D램 업체들의 움직임과 최근 원화 강세를 감안할 때 메모리 반도체 부문도 전분기 대비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이유로는 갤럭시S7 조기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실적 개선, 원화약세에 따른 반도체 부문 수익성 방어, 전사적인 비용절감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호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갤럭시S7의 판매 방향성이 확인될 때까지 주가는 120만∼130만원대의 박스권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5만원을 유지했다. 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9200억원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47조4500억원, 영업이익은 5조9200억원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1분기보다 각각 4%, 10% 감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문별 영업이익 전망치로는 반도체부문 2조3000억원, IM(IT모바일)부문 3조1000억원, 디스플레이부문 2100억원, CE(소비자가전)부문 3200억원을 제시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갤럭시S7 출하량은 1300만대로 추정하고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8000만대로 전분기보다 3% 정도 줄 전망”이라며 “갤럭시S7의 초반 출하량이 매우 커서 상대적으로 2분기에 증가하는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는 구형 모델 출하 감소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보여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익성 관리 능력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려면 2분기에도 전 분기 수준의 높은 마진과 출하량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대조적인 분석을 내놨다. 스마트폰 부문 경쟁력 회복과 호조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0만원을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해야 할 부문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 경쟁력 회복, 반도체 총괄의 뛰어난 원가 경쟁력, 시장 수요 확대로 크게 개선되는 아몰레드(AMOLED) 부문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7%, 2.4% 증가한 52조8700억원, 6조7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에도 이어질 실적 호조세와 주주 이익 환원 정책 강화 등을 고려할 때 2분기에도 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마케팅비용 증가, D램 가격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LCD 부문 적자폭 축소에 의한 디스플레이 부문의 개선,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의한 소비자가전(CE) 부문 실적 호조, 갤럭시 S7 효과 및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IM(IT·모바일) 부문의 선전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분기와 2분기 실적 개선과 자사주 추가 매입과 같은 주주 이익 환원 정책 강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우량한 재무구조, 상대적 실적의 안정성 등을 주목해 현 주가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