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vs신라면세점, 고객 유치 신경전… 승자는(?)

밥상 차린 롯데, 숟가락 든 신라… 치열한 경쟁 뒷면엔 아쉬운 상도덕

 
[kjtimes=견재수 기자] 국내 대형면세점 업체인 롯데와 신라가 유커(중국 관광객) 유치를 놓고 때 아닌 신경전을 벌였다.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콘서트를 열고 유커의 자사 유치에 투자한 롯데면세점과 이들을 자신의 면세점으로 유치하려 했던 신라면세점 간 미묘한 갈등이다.
 
일단 밥상을 차린 것은 롯데다. 롯데면세점은 415~17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월드스타 싸이(PSY), 성시경, 장기하, 에일리, 배우 이민호 등 국내 정상급 가수와 한류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패밀리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중국인 관광객 15000명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홍콩에서 온 5000여명 등 이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약 2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공연 시작 전부터 팬 사인회를 진행하면서 행사장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23회째를 맞은 롯데면세점 패밀리페스티벌은 지금까지 외국인 관광객 11만여명을 한국으로 불러들였고 주최 측인 롯데롯데는 행사를 위해 국내외 200여개의 여행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적지 않은 투자를 했다.
그런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신라면세점 측이 롯데패밀리페스티벌 관람을 위해 방한한 단체 고객 명단을 관련 여행사에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여행사 측은 신라면세점 판촉직원이 단체 고객 명단을 요구하고 유커를 자사 매장으로 데려 올 경우 1인당 1만원의 인센티브를 주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인센티브 제공 기간은 이달 13~17일까지로 롯데패밀리페스티벌이 진행된 이달 15~17일과 겹친다.
 
이를 두고 롯데면세점 측은 업체 간 경쟁이 있을 수 있는 것은 당연 하지만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는 격이라는 반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우리가 중국이나 태국 현지에서 유커의 일정을 세세하게 조율해 한국으로 유치하는데 들어간 땀과 노력이 적지 않다유커들에게 콘서트 티켓을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무료로 입장시키는 등 행사 준비를 위해 투자하는 비용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경쟁사인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일단 국내에 들어온 해외관광객이니까 우리 매장을 방문해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 것이라며 여행사에서 스케줄을 짜고 롯데면세점 외에 추가로 (우리)매장을 들를 기회가 있으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였다고 여행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여행사는 일단 신라면세점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신라면세점은 앞으로 해당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신라면세점 측은 여행사가 스케줄을 짜는 부분이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신라면세점에) 안 오면 페널티를 준다고 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상도의상 해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유커들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건 결국 아쉬운 상도덕 뿐 아니겠냐"며 씁씁한 뒷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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