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급물살①]은행권이 불안해진다고?

위험노출 국책은행에 집중…시중은행까지는 ‘글쎄’

[KJtimes=김봄내 기자]기업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정부와 정치권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기로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면서 힘을 받는 모양새다.


24일 재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추세는 취약업종으로 분류되는 조선과 해운업종에 대해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면서 그 파장이 은행권까지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대기업 업황이 악화되면 전체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은행 건전성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수십조 원대에 이르는 조선·해운분야의 실질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실제 손해로 책정될 가능성이 커져 은행권에 기업 구조조정 발 위기가 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 조선이나 해운 업종이 불안한 가운데 은행권은 진짜 괜찮을까.


금융권에선 시중은행까지 위기가 번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은 상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조선이나 해운 같은 구조조정 업종의 경우 대부분 주채권은행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로 꼽힌다.


사실 조선, 건설, 해운, 철강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은행 대출 중 위험에 노출된 익스포저는 대부분 특수은행에 집중돼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금융권의 익스포저는 약 217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특수은행의 몫은 약 84.3%183000억원이다.


은행별로 보면 수출입은행이 125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산업은행과 농협이 각각 41000억원, 16000억원 순이다. 물론 시중은행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 KEB하나은행(195억원), KB국민은행(8967억원), 우리은행(5469억원), 신한은행(4087억원) 등이다.


문제는 실질적인 익스포저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유는 환매조건부채권과 미확정지급보증,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뿐 아니라 산업은행이 지난해 10420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기로 한 내용이 빠진 통계라는 점에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에 대한 익스포저는 17700억원이다. 이 중 77.6%(한진해운)68.4%(현대상선)가 특수은행 부담이다.


문제는 대기업 업황이 악화하면서 전체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은행 건전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대형은행 대부분에서 금융위기 후 최대 폭으로 올라 전체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농협은행의 지난해 대기업 연체율은 2014년 대비 1.06%, 신한은행은 0.55%포인트 높아져 금융위기 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대기업 연체율도 2013년보다 0.83%포인트 급락하며 20140.76%까지 떨어졌으나 1년 만에 0.28%포인트 반등하면서 다시 1%대로 기업부실 여신으로 5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201434553억원에서 지난해 3조천688억원으로 6.18% 늘었다.


경남기업과 포스코플랜텍 등에 대한 부실 여신으로 신한은행의 전입액은 전년 대비 29.7% 높아졌다. 농협은행의 경우에는 STX조선에 발목을 잡히면서 무려 214.3% 폭증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금융권 일각에서 대부분 특수은행의 익스포저가 크지만 아직 파악되지 않은 시중은행들의 부실 위험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주요은행들은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등 위기나 불황에 시달리는 대기업들에 대한 신용위험도를 B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신용위험도는 AD의 네 개 등급으로 나뉘고 이 중 CD등급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대상으로 분류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5년도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모두 54개 대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인 CD등급에 포함됐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구조조정 기업들을 채권은행들이 대부분 정상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C등급으로 이들 그룹을 평가하면 엄청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면서 국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경우에는 부실이 심해도 대부분 B등급 정도로 분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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