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노트]삼성그룹, ‘이재용 시대’ 2년 성과와 과제

재계 일각 ‘초보 지휘관으로서는 합격점’ 평가

[KJtimes=김봄내 기자]삼성그룹의 3번째 지휘관이 등장한 지 만 2년이다. () 이병철 창업주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이 회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삼성의 지휘봉이 넘어온 것이다. 오는 11일이면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한 것도 2년이 된다.


일단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지난 2년 성과를 두고 초보 지휘관으로서는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우려는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호의 백년대계를 위한 과제가 만만치 않는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 회장의 부재 속에서 숨가쁘게 달려왔다. ‘삼성를 안정적으로 이끌던 선장의 갑작스러운 부재 상황이 닥친데다 글로벌 경영환경마저 급변하는 시기에 지휘봉을 잡았던 탓이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시기가 좋지 않았다며 우려하는 시선도 많았다. 커져만 가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호의 방향타를 올곧게 잡아야 하는 이 부회장의 고단함이 미뤄 짐작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여러 우려 속에서도 이 부회장은 삼성의 과감한 변화를 모색하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아버지의 그늘이 아니라 이재용식 경영을 통해 삼성의 안정을 이끌어낸 것이다.


단적으로 그는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삼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주력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시너지가 없다면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댔고 조직과 의사결정 구조를 슬림화하면서 경직된 문화를 유연화했다.


이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석유화학, 방산 등의 덩치 큰 사업들을 매각하면서 이제는 전자와 금융을 양대 축으로 하는 새로운 삼성의 진용을 갖췄다.


또한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 작업으로 사업과 지배구조의 두 마리 토끼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경영혁신을 이뤄냈다. 사업과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아직 종착역에 다다르지는 않았으나 핵심사업에서 이미 변화가 시작된 만큼 이재용의 삼성 탈바꿈은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과 지배구조의 개편작업과 함께 이 부회장이 공을 들인 것은 조직시스템이다.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를 버리고 소통과 창조의 문화를 입히는 작업에 무엇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다. 비효율적인 보고 문화 등을 없애면서 의사결정은 그만큼 더 빨라졌다는 평이 뒤따르고 있다.


다만 이재용 시대의 과제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고민으로 다가온다. 그룹의 핵심이지만 전자에 비해 글로벌화되지 못하고 있는 금융사업은 쉽게 그 해법이 보이질 않고 있다. 전자의 경우도 스마트폰 이후의 뚜렷한 먹을거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새로운 먹을거리 찾기에 그룹 전체의 핵심 역량을 모았는데다 불구하고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은 이 부회장에게 가장 힘겨운 대목일지 모를 일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성장하는데 핵심적이던 하드웨어의 시대가 저물고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어떤 해법을 가지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설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