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른 조선사들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들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집중된 가운데 상반기 중 줄줄이 신용등급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까닭이다.
8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의 통계자료(1월~5월 2일)에 따르면 올들어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된 기업은 13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 ‘빅2’ 기업들이 등급이 줄줄이 내려 산업·금융계에 미치는 여파가 더 컸다.
한진해운은 두 차례, 현대상선은 세 차례 등급이 내리 강등돼 각 B-, D(디폴트) 수준이 됐다. 게다가 한진은 한진해운 등 계열사 신용악화의 여파로 A-에서 BBB+로 강등됐다.
문제는 조선업종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조선사들의 등급도 줄줄이 강등될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기평은 이달 정기평가에서 대우조선해양[042660](BB+)·삼성중공업(A+)·현대중공업(A+)·현대미포조선(A) 등 4개 조선사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서강민·김광수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조선업계는 이른바 ‘수주가뭄’과 저유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구조적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줄줄이 신용도가 나빠져 두산그룹 유동성 위기론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 두산[000150](A-), 두산인프라코어[02670](BBB), 두산중공업(A-) 등의 등급 하향이 두드러졌다. 올해 투자등급(BBB 이상)에서 투기등급(BB 이하)으로 떨어진 기업은 1곳으로, 이 역시 두산계열인 두산건설(BB+)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