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금호그룹은 재계를 거미줄 망으로 엮고 있다. 금호그룹이 맺고 있는 재벌가문은 삼성․LG가문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가문이 재계의 혼맥을 잇고 있어 금호가문도 역시 두 다리 건너 사돈관계를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있다. 세간에선 금호가문의 혼맥에 대해 고 박인천 창업주가 ‘내노라’하는 장안의 명문가를 두루 뛰어다니며 사돈잡기에 나선 성과로 평가하기도 한다.
금호가문과 삼성가문간의 혼연관계는 간접적이다. 박 창업주의 3녀인 현주씨가 호남 기업인 대상그룹으로 출가했다. 그런데 삼성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장모인 박현주 여사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딸이다. 따라서 금호가문은 삼성가문과 간접 사돈이 된다.
반면 LG가문과는 직접적 혼맥을 형성하고 있다. 박인천 창업주의 장남인 성용씨(금호 명예회장)의 며느리가 구자훈 LG화학 회장의 막내딸인 문정씨다.
2000년 10월 이뤄진 이 결혼은 금호가문이 재계 전체와 다리 건너 사돈관계를 맺는 수확을 가져 왔다. LG가문의 혼줄의 거의 대부분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KJtimes=임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