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와 분석

[지배구조]현대차그룹, 현대모비스가 구심점 역할 할까 "예의 주시"

정의선 부회장, 글로비스 최대주주라는 점도 "주목"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며 실질적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도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로 삼성과 비슷한 구도를 보이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5.17%)와 현대모비스(6.96%), 글로비스(11.51%), 현대제철(12.52%)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도 글로비스(31.88%)를 포함해 엠코(25.06%), 이노션(40%), 오토에버(20.10%), 기아자동차(1.75%)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가운데 한곳에 대한 지분이 다수일 때 그룹을 지배하기 수월해진다. 최근 재계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에 대한 지분 승계 움직임이 이러한 측면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2009년 기아차 사장에서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한 시점이 후계 구도를 확립하기 위한 첫 스타트로 받아들여지긴 했지만, 계열사에 대한 지분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물류기업인 글로비스의 지분 확보에 집중력을 발휘해왔고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비난에도 꾸준한 지원사격을 덕분에 현재 정의선 부회장은 글로비스 지분 31.88%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게다가 글로비스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정몽구 재단 등이 갖고 있는 지분을 모두 합할 경우,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지분이 모이게 된다.

 

현재 정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비스를 통한 지배구조 확립도 거론되고 있다. 부친인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지분을 모으면 47.8%나 되기 때문이다.

 

글로비스가 기아차와 현대제철이 가지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할 경우 기존의 그림에서 벗어나 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의 지배구조로 재편된다. 하지만 이를 위해 6조원 이상이 필요해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이와 유사한 자산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승계받기 위해 가장 유력하게 지목하고 있는 계열사로 현대모비스를 꼽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78%를 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로서의 요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가 갖고 있는 글로비스와 현대엠코, 이노션, 오토에버, 기아차 등의 지분을 그룹 계열사에 팔고 현대모비스에 집중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kjtimes=한길 기자]

  

[2011년 하반기 기준, 현대차그룹 지분 구조, (%)]

소유주∖계열사

글로비스

현대모비스

현대차

현대제철

정몽구 회장

11.51

6.96

5.17

12.52

 

소유주∖계열사

글로비스

엠코

이노션

오토에버

기아차

정의선 부회장

31.88

25.06

40

20.10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