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구상<엿보기>

창의적 발상 이끌어내기 위해 조직문화 ‘확’ 바꿔

[KJtimes=김봄내 기자]삼성전자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인사제도를 내년 3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 구상이 조직문화에서부터 그 틀을 강하게 잡아가는 모습이다.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수평적 호칭문화를 도입하는 등 임직원의 창의적 발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삼성의 변화가 기대를 모으는 분위기다.


28일 삼성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 부장, 과장 사원 등 직급단계를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하고 임직원 간 호칭은 ㅇㅇ으로 통일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내년 3월부터 적용된다.


이번 개편안은 지난 3월 수원디지털시티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삼성 컬쳐혁신 선포식의 연장선으로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기존 7단계 직급단계는 4단계로 단순화하게 된다. 기존 사원 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이었던 직급 체계는 직무 역량 발전 정도를 평가해 ‘CL1~CL4’로 부여된다.


직원 간 공통 호칭은 성명 뒤에 을 붙이는 방식으로 통일된다. 부서 내에선 업무 성격에 따라 ’, ‘프로’, ‘선후배님’, 영어이름 등으로 서로 존중하는 수평적인 호칭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팀장, 그룹장, 파트장 등은 직책으로 호칭하고 상무, 전무 등 임원급의 호칭은 그대로 유지된다.


직급 단계 단순화와 함께 빠른 의사 결정·실행력 강화를 위해 직급 단계별 보고가 아닌 동시 보고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참석자 최소화, 회의시간 1시간 준수, 전원 발언, 회의 결론 도출·준수 등 회의 권장사항도 마련됐다.


직원들이 연간 휴가 계획을 자유롭게 수립해 재충전할 수 있도록 사전에 휴가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올해 하절기부터는 임직원 편의를 위해 기존 주말에만 허용되던 반바지 착용도 가능해지는 등 스타트업 기업처럼 근무복장도 자율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역량 평가 시기, 빈도 등 구체적인 사안은 3월 이전까지 조율 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인사제도 개편안은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이 바탕에 깔려있다. 구글과 같은 세계적 혁신기업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명하복식 조직문화. 특히 상사의 눈치나 살피며 틀에 박힌 업무진행으로는 창의적인 발상이 어렵다는 게 이 부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각종 사업이 한계에 부딪쳐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인사제도의 개편이 삼성에 상당한 혁신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에 버금가는 기업문화 혁신으로 평가된다창의적 발상이 절실한 삼성에게 조직문화의 변화가 사업적 시너지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