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에게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은 ‘득일까 실일까’

반재벌 정서 확산될 것이란 우려 속 ‘新삼성’ 건설 촉매제 역할 분석도

[KJtimes=김봄내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사회 전반에 강력한 파장을 몰고 온 가운데 사정당국이 내사에 착수하면서 상당기간 사태의 파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초일류 브랜드로 성장한 삼성과 글로벌 스타 총수가 얽혀 있는 문제여서 외신들의 반응도 차츰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이 회장에서 그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고 있는 삼성. 이번 파장이 이 부회장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재계와 삼성 주변에 따르면 우선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은 경찰과 검찰 등 사정당국이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회장이 지난 2014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현재까지 의사소통이 불문명한 상태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수사에 착수하더라도 어떤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이 앞장서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사정당국으로서도 가만히 앉아있기 어렵다. 때문에 수사가 개인의 성매매 의혹을 밝히는 방향과 더불어 삼성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개입했는지 등의 연관성을 규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최초로 보도한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은 원본자체로 사정당국에 제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취재원 보호를 고민해야 하는 뉴스타파가 아직 수사자료 제출에 대한 결론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사회적 파장을 고려할 때 협조해 사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에 이 매체를 통해 보도된 이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은 충격 그 자체다. 평소 유전병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 많은 언론을 통해서 비춰졌던 만큼 성매매라는 단어 자체가 상상이 가지 않는 대목이기도 하다.


동영상에는 이 회장으로 보이는 삼성이 젊은 여성들에게 돈을 건네주는 모습과 성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회장이 아니라고 의심하기 힘들만큼 정확한 모습이 찍혀 있다.


201112월에 찍혔다는 이 동영상에서 이 회장으로 보이는 남성은 여성들에게 돈을 건네며 "네 키스 때문에 오늘 XX했어"라고 말하는 음성이 들리다. 또한 20123월에 촬영됐다는 동영상에는 "감기하고 XX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들어있다.


뉴스타파 측은 해당 영상은 201112월부터 20136월까지 5차례에 걸쳐 촬영된 동영상 파일을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혔다. 촬영 장소는 서울 논현동의 한 고급빌라와 이 회장이 새로 마련한 삼성동 자택으로 파악됐다. 성매매 대가로 여성들에게 한번에 500만원 가량의 비용이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가 이 동영상 파일을 영상 전문 대학교수에게 분석 의뢰하는 등 다각도로 영상을 분석해보니 위변조됐거나 허위라고 볼 만한 어떤 흔적도 없었다.


삼성 측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입장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삼성 측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죄송하다면서도 회장 사생활과 관련해서 회사가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계는 이 회장의 이번 성매매 의혹이 삼성의 새로운 총수로 거듭나고 있는 이 부회장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높이는 분위기다.


재계 호사가들 사이에선 브랜드 이미지에 금이 갔다거나 제왕적 총수 혹은 재벌의 폐단으로 반재벌 정서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일부 드러났던 외국계 투자자들의 공세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일부 분석도 있다.


다만 몇몇 재계 고위 인사들 사이에선 이번 파장이 이 부회장에게는 나쁘지 않다는 견해들도 엿보인다. 현재의 삼성이 이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파문이 이 부회장의 새로운 삼성 건설에는 오히려 털 것은 털고 간다는 측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이 부회장의 삼성 내부 기장확립에도 이 문제가 구태한 모습을 벗어내며 전혀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삼성으로의 전환작업에 속도를 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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