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인연과 악연은 서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결혼 전 궁합을 보고 절대 맞지 않는다는 커플이 죽을 때까지 함께 하는 경우도 있고 찰떡궁합이라는 커플이 이혼이라는 딱지를 만들어 버리기도 하는 것을 보면 역시 인연과 악연은 서로가 만들어가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악연이 된 경우 자신의 문제점보다는 상대에 대한 원망만 늘어놓는다. 자신도 상대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거나 악연으로 이어지게 만든 원인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고 감정이 추슬러지면 내게도 문제가 있었구나하며 반성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 중에는 원수처럼 되어 버린 상대와 다시 관계 회복을 이루려 하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상대의 문제 때문에 악연이 되고 원수가 되었다며 상종하지 못할 인간이라는 낙인을 아주 꾹 찍어 버리기도 한다.


죽을 때까지 마주치지 않고 살면 좋지만 살다보면 이상하게 엮이거나 만나기도 하게 된다. 절대 연결될 일이 없는 사람이라 원수가 되어 관계 청산을 했는데 결혼을 앞둔 남자의 친척으로 만나 그 사람 때문에 결혼을 해야는지 말아야는지 고민이라는 사람도 보았다.


군대에서 괴롭힘을 준 상사를 회사에서 만나 회사를 다녀야 하는지 마는지 고민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면 집안의 악연이 가장 소중한 자식들에게 큰 상처를 남기게 되지 않았는가.


절대 풀 수 없는 악연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풀 수도 있는 것들을 절대 풀 수 없는 악연이라 단정을 지어 버리기는 경우가 더 많다. 살면서 절대 만날 일이 없다면 희미한 기억으로 남겨지면 된다. 하지만 살 다보면 전혀 마주칠 일이 없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게 인생인 듯하다.


적과의 동침이라는 영화처럼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아군보다는 적군들이 더 많이 포진되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적이라 생각하며 경계심을 풀지 않아 적의 수를 늘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을 아군으로 만들어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며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 자신을 위한 현명한 길인가. 아군을 많이 만든 사람이 더 경쟁력을 갖게 되는 건 당연하다. 위험 수위가 높은 적이라도 아군이 되어 더 든든한 지원자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생각과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자신의 선입감이 든든한 아군을 적으로도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는 것 또 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을 알지만 정작 자신의 사람은 없다며 푸념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왜 자신에게 끈끈한 인맥이 되지 못하는가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말이다. 가식적인 관계가 아닌 진심이 묻어나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자신의 사람들을 많이 만드는 길이다.


상대가 먼저 무언가 해주길 바라지 말고 자신이 먼저 상대를 위해 진심으로 해주는 마음 씀씀이는 끈끈한 인연의 고리를 만들어 가게 된다.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며 알아주는 사람에게 적대심을 가질 사람은 없다. 상대가 끈끈한 인연으로 만들어 주기만 바라지 말고 자신이 먼저 다가가는 능동적인 자세가 많은 끈끈한 연들을 만들어 가는 길이다.


기쁘고 즐거울 때보다 슬프고 힘겨울 때 함께 해준 사람에게 마음이 열리고 다가가게 된다. 좋은 관계이고 끈끈한 인연이라 생각했는데 자신의 힘겨움에는 외면하는 사람에게는 서운함을 넘어 배신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힘겨울 때 경제적 도움은 못 주더라도 마음적으로 함께 한다면 서운함을 남길 수는 있지만 배신감은 갖지 않게 할 수 있다.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면 수년의 좋은 인연도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오히려 악연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건 뻔하다.


어려울 때 함께 한 사람과 아주 끈끈한 인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의지하고 위로를 받은 사람에게 마음 깊은 곳의 정을 주게 되는 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다. 자신에게도 어려움과 힘겨움이 올 수 있다는 인생사를 외면하지 말도록 하자. 가까이 가기엔 너무 먼 당신의 가사도 상대보다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경우 가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연도 악연도 혼자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거나 상대의 탓만으로 몰아 악연으로 번지기도 한다. 한 악연이 인생을 고달프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깊은 악연의 꼬리는 꼬리를 물고 다시 내게 날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악연이 자신에게만이 아닌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도 부메랑으로 날아가게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철천지원수의 악연은 만들지 않도록 하자. 자신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상대도 악감정을 추스르게 만들 수도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