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하반기 글로벌 경영환경이 어려우니 전 직원이 긴장감과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열심히 각자 맡은 업무에 임해 달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일성이다. 지난주 러시아·유럽 출장을 다녀온 정 회장은 귀국 직후 그룹 임직원 600여명을 긴급 소집해 이 같은 주문을 했다. 아울러 하반기 어려운 경영상황을 언급하며 위기 극복에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회를 소집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러시아와 유럽 공장을 돌아본 소회와 시장 상황에 대해 느낀 점을 언급했다.
이날 조회는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물론이고 과장급 이상 간부 600여명이 참석했다.
재계에선 정 회장이 해외법인장 회의나 사장단 월례회의를 주재한 적은 있지만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회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지난 2일 출국해 나흘 동안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체코에 있는 현대기아차 공장을 연이어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면서 “이번 임직원 소집은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유럽과 러시아 상황을 직접 살피며 해외 판매의 고삐를 죄기 위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