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주, 민유성 사단과 ‘삐걱’되는 속사정

1000억 쓰고도 ‘헛발’만…성과는 없고 비리의혹에 ‘부담’ 가중

[KJtimes=김봄내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민유성 사단과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민유성 사단 측근들이 최근 비리 의혹 등으로 신 전 부회장에게 이 되는 분위기 탓이다.


사실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전 산은지주 회장)과 그 측근들은 지난해 10월 각별한 인연도 없이 신 부회장의 원군을 자청하며 롯데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일명 민유성 사단은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듯 했다. 이에 그는 약 9개월동안 100억원의 돈을 민유성 사단에게 쏟아부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일단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게다가 민 전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연루설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더욱이 현재 민유성 사단은 와해 직전까지 내몰린 형국이다.


그러면 신 전 부회장과 민유성 사단이 비꺽거리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재계에선 신 전 부회장의 막대한 자금 지원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는다. 실제 그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여동안 한달 10억원 이상을 민 고문과 학연·직장 경력 등으로 얽힌 측근들에게 뿌렸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DJ코퍼레이션(회사명 에스디제이)은 지난해 119SDJ 이사회가 3억원의 차입을 의결한 이후 지금까지 9개월여 동안 SDJ는 수차례에 걸쳐 신 전 부회장으로부터 무려 1024600만원의 운영자금을 빌렸다.


또 지난달 26일 이 회사 회장인 신 전 부회장으로부터 15억원을 추가로 차입했다. 명목은 회사 운영자금, 이자율은 0%이며 상환 기일은 2018119일까지다.


사실 등기상 SDJ의 업종은 전자·생활제품 무역업·도소매 등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영권 분쟁 대비를 목적으로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회사인 만큼 재원을 전적으로그의 개인 재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의 사재로 마련된 운영비의 대부분은 이처럼 민유성 고문과 그 측근들 이른바 민유성 사단에 흘러들어간다. SDJ는 현재 사모투자펀드회사 '나무코프'와 계약을 맺고 경영권 관련 자문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나무코프의 회장이 바로 민 고문이다.


뿐만 아니다. 운영비의 상당 부분은 한국과 일본에서 경영권 관련 소송을 대행하는 법무법인 양헌(김수창 대표변호사), 두우(조문현 대표변호사)에 법률자문료로 지급된다. 김수창, 조문현 변호사는 민 고문과 경기고 동창이다.


SDJ코퍼레이션에서 홍보 등을 맡은 정혜원 상무도 산업은행 홍보팀 출신이다. 올해 초까지 SDJ 안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전 비서를 맡았던 권종순씨도 서강대 경제학과 74학번으로 민 고문과 같은 학교 같은 학번이다.


이렇듯 민 고문과 학연·직장 경력 등으로 얽힌 측근들은 신 전 부회장으로부터 막대한 실탄(?)을 지원받았지만 아직까지 이들 민유성 사단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결과는 참패로 나타났다.


실제 민유성 사단의 코치를 받은 신 전 부회장은 그룹 경영권이 걸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올해 3, 6월 두 차례에 걸쳐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패했다.


소송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처했다.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법정대리인) 개시 관련 법정 심리에서 그동안 민유성 사단의 김수창, 조문현 변호사는 줄곧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없고, 성년후견인 논의 자체에 매우 불쾌해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돌연 신격호 총괄회장의 치매약(아리셉트) 복용 사실을 공개하는 자살골을 넣으면서 오히려 신 총괄회장의 후견인 지정 가능성을 키웠다.


재계와 법조계 일각에선 만일 조만간 법원이 후견인 지정을 결정해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문제가 공인될 경우 신 전 부회장과 민유성 사단이 강조해온 신동주 전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고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동반 복귀해야한다는 명분과 논리는 뿌리부터 흔들릴 처지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주총을 앞두고 신 전 부회장과 민유성 사단은 주총 승리의 열쇠인 종업원지주회에 회원 한 사람당 25000만엔(한화로 25억원 상당)의 주식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묘안을 내놨지만 무시도 당했다.


재계에서 꼽는 두 번째 비꺽거리는 이유로는 민 고문이 미미한 성과 뿐 아니라 최근 개인의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까지 겹쳐 신 전 부회장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을 꼽는다.


민 고문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관련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 대우조선과 2008년말부터 2009년초 20억원대 계약을 맺은 ‘N’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했다. 이 홍보대행사의 박 모 대표는 민 고문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또 대우조선 자금이 민 고문 부부와 두 딸이 전현직 등기이사로 등재된 부동산 거래 회사로도 유입됐을 개연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고문은 이미 이런 의혹들로 출국금지 상태에 놓였다. 때문에 더 이상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을 오가며 종업원지주회 등 홀딩스 주요 주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수 없는 입장에 처했다. 방어에 나서야 할 책사가 오히려 개인 비리 논란에 휩싸이면서 발이 묶이게 된 셈이다.


민유성 사단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은 정혜원 SDJ 상무의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최근 아예 신동주 전 부회장측 홍보 업무에서 거의 손을 놓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일단 정 상무는 SDJ측 주장 홍보를 위해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했으나 최근 이 계정이 폐쇄됐다. 지난 625일 일본 홀딩스 주총에도 정 상무는 당초 예정과 달리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달 18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40일만에 퇴원해 소공동 롯데호텔로 돌아올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계 일각에선 이와관련 민 고문 등의 개인 비리 의혹 탓에 신 전 부회장의 재정 지원이 끊어질 수 있고 경영권 분쟁의 승산이 더 낮아질 경우에는 민유성 사단의 이탈 움직임은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현재 민유성 고문은 이 와중에도 여전히 신동빈 회장이 실형만 받으면 경영권을 따낼 수 있다고 신동주 전 부회장의 부인 조은주씨를 설득하고 있지만 조씨 등의 호응이 예전같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