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삼성중공업…이재용까지 압박받으며 ‘곤혹’

수주잔량은 바닥…인도 지연이나 수주가뭄은 계속

[KJtimes=김봄내 기자]수주절벽과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채권단과의 자구계획에 따라 자산매각 등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상증자만으로는 급한 불을 끄기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갈길 먼 삼성중공업은 오너 지키기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시급한 과제가 산적한 삼성중공업의 앞날은 여전히 안갯속인 셈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110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당장 화급한 운영자금과 구조조정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선 유상증자를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와 관련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증자를 추진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포함된 과제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1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만들고 이를 이행하는 중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 확보에는 일단 한시름 놨다.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향후 5년간 부족자금인 16000억원 가량을 확보하는데 첫 발을 뗀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16000억원의 부족자금 규모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산정한 것인 만큼 이번 유상증자와 더불어 자산매각 등이 계획대로 이루어지면 현재의 유동성 위기는 충분히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업황이 여전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 자체가 해소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수주잔량은 바닥인데 인도 지연이나 수주가뭄은 계속되고 있어 자력으로 현재 상황을 반전시키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높다.


경영만으로도 벼락 끝에 몰려있는 삼성중공업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너 지키기도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의 어려움은 그의 경영능력은 물론 오너에 대한 따가운 화살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당장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경제개혁연대가 압박강도를 높이고 나섰다.


경제개혁연대는 전날 논평을 통해 이 부회장이 지금이라도 지배주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삼성중공업 실권주 처리 원칙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사실 이번 유상증자는 자기주식 11.25%를 제외하고 65%를 차지하는 일반 주주들이 얼마나 참여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리게 된다. 삼성의 기대와 달리 일반주주들의 참여율이 낮아 실권주가 대량으로 발생하게 되면 이를 누가 인수할지는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유상증자가 성공하지 못할 경우 실권주 인수 등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중공업이 내놓은 자구계획에는 자산매각과 인력 감축 외에 총수일가가 책임을 지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압박하면서 유상증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면 총수일가가 주도적으로 나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유상장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우리사주조합에 20%를 우선 배정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당시 실권주 인수 계획을 미리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는 아직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이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는 시장에서도 뜨거운 관심으로 부상한 상태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