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힘들다는 푸념은 사람을 도망가게 만든다”


힘들 때 사람 보는 눈이 생기게 된다. 주변 사람 중 누가 내게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를 구별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주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모든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면 다행이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한 두 사람 아니 많은 사람이 거짓 인맥이었다는 단정을 갖게 된다면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잘 나갈 때는 주변 모든 사람들이 다 내게 좋은 인맥들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 사람들 중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선별하게 된다.


가장 믿었던 사람이 등을 돌리는 듯하면 자신의 어려운 환경에 화가 나기보다 상대에 대한 배신감에 피가 거꾸로 쏟는 듯한 울분이 터져 오르는 건 사람이라면 같은 맘일 것이다. 도를 닦은 듯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라는 사람도 간혹 있긴 하지만 대부분 은 배신감에 치를 떨게 된다.


더구나 상대가 힘들 때 도와주고 함께 해주었는데 언제 그랬느냐는 듯 등을 돌린다면 더욱 울화가 치밀어 화병까지 안게 된다. 힘듬을 겪고 나니 사람 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되 는 걸 보면 많은 사람들이 힘겨움보다 사람에 대한 상처가 더 깊어지게 되 는 듯하다.


이런 일들은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이 힘겨운 상황에 처한다면 도움은 주지 못할지라도 자신으로 인한 상처는 동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사람을 잃지 않게 하는 길이다.


힘들다는 말을 늘상 입버릇처럼 표현하는 사람 옆에 함께 하고픈 사람은 없다. 가족들도 한 두 번은 위로를 하지만 늘 힘들다는 표현을 하면 귀를 닫으려 하기도 한다. 하물며 남이란 더 하지 않겠는가.


힘들어 하는데 모른 척 하느냐며 원망도 늘어놓지 마라. 그런다고 힘듬이 삭혀지는 것도 주변 사람들이 변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만 더 깊은 상처를 남게 만드는 것이다.


힘들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함을 갖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 미안함에 따뜻하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투정을 하거나 구구절절이 힘들었을 때 함께 해 주지 못한 서운함을 늘어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안함을 가질 필요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게 할 수도 있다.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언행을 하기 때문이다. 힘들 때 함께 해 주지 않아 서운함이 드는 사람과도 관계 유지를 해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힘들 때는 주변 사람들도 떠나기도 한다는 인간사를 아는 사람들의 처신이다.


힘들면 자기 자신에게 가장 소홀해 지기 마련이다. 거울 보는 횟수가 줄어들기도 아니 아예 거울속의 자신을 보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마음의 표상이 얼굴이라고 하지 않는가.


행복할 때와 힘들 때의 거울 속의 얼굴은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처음으로 고난이라는 힘겨움을 당한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볼 겨를조차 없다. 살면서 몇 번의 고난 앞에 선 사람들은 이 고난도 지날 것이라는 시간의 약 을 먹으며 자신을 먼저 추스리려 한다.


거울 속의 자신의 얼굴을 보기 싫은데 남들이 그 얼굴을 보고 싶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자. 누구나 편한 얼굴을 보고 싶어 하지 풀이 죽거나 독기가 품어 나오는 얼굴 을 마주 대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힘들 때 일수록 힘들다는 표현을 많이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사람에 대한 상처를 줄이는 길이다. 또한 주변 사람이 고난에 부딪혀 힘겨워한다면 따뜻한 사람으로 함께 해 주도록 노력해라.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에 미안해하면서 말이다. 모르쇠로 일관 한다면 도움을 주지 않으려는 맘 씀씀이보다 자신을 무시한다는 악감정이 앞서게 된다.


힘들 때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작은 것에 더 신경을 쓰고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주변 사람들 특히 가까운 사람들의 힘듬에 모른척하지 않는 마음 씀씀이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힘듬을 칭얼대듯 늘어놓지 않는 것도 필요한 덕목이다


친한 주변 사람들의 힘겨움에 도움을 주진 못해도 마음 씀씀이는 보여주도록 하자. 도움을 주지 않은 것에 섭섭함은 남겠지만 인간미에 대한 나쁜 감정은 남게 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는게 삶이다. 어려운 일 없이 진행된다면 좋겠지만 누구나 작은 굴곡이라도 겪게 되는 게 인생사다. 남이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도와주지는 못해도 배신감이나 사람에 대한 울화의 상처는 자신으로 인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자.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떠나가게 만드는 실수를 스스로 범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