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구로을)이 최근 국정농단 의혹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고, 박 대통령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5일 숭실대학교에서 ‘4차 산업혁명과 21세기 리더십’이란 주제로 열린 강연 자리에서 연일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번 국정농단에 대해 박 의원은 대통령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며 “여당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국정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서, 국회의원 전원이 모여 토의하는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대통령의 퇴진 이후의 로드맵까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독일이 유럽에서 가장 많은 이민자들 받아들였으면서도 여전히 정치․경제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메르켈의 리더십 때문”이라며 “메르켈은 포용과 갈등 조정능력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플랫폼적, 수평적, 시스템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유신독재를 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억압적 통치’를 정상인 것으로 보고 배웠을 뿐 아니라 직접 퍼스트 레이디역을 하면서 주체로서 경험했고,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일반인들처럼 함께 어울리는 사회생활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타인과의 교감이나 공감능력이 부족하며, 떠받들여지는데 익숙해 민주공화국 리더십이 처음부터 부족하거나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상은 4차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하고, 국민의 주권의식․인권의식은 더욱 강해지고,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가 개방되고, 넘쳐나는 사회가 되었는데, 대통령은 폐쇄적이기 때문에 최순실의 개입은 처음부터 필연적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의원은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한국의 100만 촛불시위 등을 거론하면서 “현 시대는 전 세계적으로 대중들의 ‘변화요구’가 분출되고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세 개의 사건은 다른 것 같지만 “경제적 불평등, 양극화, 불공정과 부정의, 기득권세력에 대한 거부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대중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중들은 정치권이 서민들의 삶을 파탄으로 이끈 신자유주의를 개혁해주기를 희망했지만 여전히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이민․난민 유입에 의해 일자리가 더 줄어드는 현상 때문에 투표와 시위를 통해 항의에 나선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