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 국정농단 논란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게 된 가운데 ㈜셀트리온(회장 서정진)의 과거 5ㆍ16민족상재단 기부 사실이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박 대통령까지 검찰 조사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박정희 탄생 10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출범해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관변단체나 조직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조성되는 분위기여서 셀트리온도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셀트리온과 5·16민족상재단 간 관계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이 단체에 적지 않은 금액을 기부했다는 데 기인한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 2011년 과학기술개발 부문에서 5ㆍ16민족상을 수상했고, 그 해 5ㆍ16민족상재단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평소 기부활동을 활발히 펼쳐 온 기업이 아니어서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기부한 금액은 2010년 1000만원, 2011년 5000만원, 2012년 1100만원과 2013년 100만원, 2014년 100만원, 2015년 100만원이다. 5ㆍ16민족상을 수상한 2011년만 유독 큰 금액을 기부했고, 2013년부터는 매년 100만원씩만 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초대 총재를, 김종필 제1대 중앙정보부장이 이사장을 맡아 1966년 3월 24일 발족한 ‘5·16민족상재단’은 홈페이지 상에 게재된 설립취지문을 통해 “5·16은 조국의 근대화라는 뚜렷한 목표를 제시했고 민족의 왕성한 의욕과 자각을 불러일으키는 동기를 부여했다”며 “민족의 예지와 역량을 다시 가다듬어야 할 이 시점에서 우리의 앞날을 밝힐 수 있는 횃불을 점화코자 여기 5.16민족상을 제정하렵니다”고 밝혀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까지 ‘군사정변’으로 판결한 5·16군사쿠테타를 ‘5·16혁명’이라는 시각으로 보고 5·16정신을 구현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상과 함께 수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단체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 관계자는 “2011년 수상 당시 근무 중이었던 고위급 임원이 미국 론칭 등을 이유로 장기출장 나가있어 미국 론칭 이후에나 답변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당장 답변할 수 있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미국 론칭이 확정된 셀트리온은 지분 19.28%를 차지하고 있는 셀트리온홀딩스가 1대 주주이며, 셀트리온홀딩스는 서정진 회장이 지분 93.86%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