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연말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이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올 11월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12종목 주가가 모두 시초가 밑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상장된 새내기 종목들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실제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내기 12종목 중 지난 2일 기준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두산밥캣[241560], 오션브릿지[241790], 오가닉티코스메틱[900300] 등 4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문제는 상장 후 첫 거래가인 시초가를 기준으로 하면 성적은 더 형편없다는 것이다. 일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 2일 종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하지만 시초가보다 뒷걸음질한 상태다. 다른 종목들도 이와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사실상 올해 코스피 시장의 마지막 상장사인 핸즈코퍼레이션은 거래 첫날인 지난 2일 시초가보다 15.74% 급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 증권가에선 이 같은 현상에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결론 난 미국 대선 쇼크에 최순실 사태에 따른 국내 정정불안이 가중되면서 특히 새내기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평가다.
증권가 일각에선 투자 대상이 한정된 상황에서 기업공개(IPO)가 연말에 몰리는 것도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 부진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분기보고서를 받아들고 상장 절차에 들어가는 관행 탓에 연말 ‘IPO 러시’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데 특정 시점에 상장이 몰리다 보니 해당 업체들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한편 올해도 연말 쏠림 현상은 여전한 상태다. 올해 들어 신규 상장사는 모두 65곳으로 이 가운데 12곳이 11월 이후 입성했다. 게다가 애니젠, 신라젠, DSC인베스트먼트, 이엘피 등 10곳 가량이 추가로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