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청문회①]삼성그룹, 최대 격전지 되나?

합병비율은 공정했나 여부 쟁점으로 급부상

[KJtimes=김봄내 기자]8개 그룹 총수(오너)들의 청문회가 코앞에 다가왔다.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가 6일로 잡혀있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연일 도마 위에 오른 삼성그룹이 이번 청문회에서 어떤 대응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청문회에선 특위 저격수들의 집중적인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그룹이 수비를 어느 정도 일궈낼지 여부가 관심포인트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5일 재계 일각에 따르면 삼성그룹 청문회의 쟁점은 우선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논란이다. 청문회 특위 위원들의 칼끝은 이 논란에 정조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합병비율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는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이 공정했는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에게만 유리한 것은 아니었는지 따지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고의로 수주를 회피하는 등 주가를 떨어뜨린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합병으로 대규모 손실을 봤는지도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의 경위와 목적 등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현재 이 부회장은 청문회가 크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청문회처럼 공개적으로 긴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질문에 답변하고 설명하는 자리는 처음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난처하고 공격적인 질문에 답하는 과정은 한 사람의 면모를 다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부담감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 외에도 김종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등 임원 2명이 추가로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이에 따라 법무·대관업무 부서를 중심으로 비상대응팀을 꾸려 가상 청문회를 진행하는 등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혹과 관련된 부서들이 모두 합류해 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쏟아낼 송곳 질문에 적절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 등이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 측은 먼저 지난해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에서 엘리엇 측의 가처분 신청을 잇따라 기각하면서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점을 근거로 방어막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판결문 중 시장 주가가 대주주 등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되는 등 부정한 수단에 의해 정당한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시된 점을 결정적 반대 논리로 제기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주총 합병가액을 기준으로 평가손익을 비교했을 때 주가 등락에 따라 수천억원대 평가 손실을 보이기도 하지만 지난 1025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1200억원의 평가이익이 난 적도 있다는 점을 들어 방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합병 전 이재용 부회장을 면담한 과정과 관련해선 공식적인 만남이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다른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 APG 측도 만난 적이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삼성합병 찬성논란은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국민연금이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중대 전환점인 합병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지고 그 이후 삼성 측이 비선 실세최순실씨와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거액을 지원했다면 대가성을 입증하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라고 지적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