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한세실업[105630]에 대해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가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NH투자증권은 한세실업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각각 내렸다. 이는 이 회사가 작년 4분기 실적충격을 나타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한세실업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는 3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내렸다. 이는 이 회사가 작년 4분기 매우 부진한 실적을 거뒀고 전방산업 부진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한세실업의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10.3% 내리고 투자의견도 ‘단기매수’로 낮췄다. 그러면서 수주 반등이 확인될 때까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408억원, 영업이익은 148억원을 보였는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269억원을 크게 밑도는 실적충격 수준”이라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문이 매출 339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부진했고 바이어들의 주문이 감소하는 가운데 OEM 기업들 간 경쟁 심화로 저가 수주가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엠케이트렌드[069640]는 매출 1018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보였는데 국내 의류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올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761억원, 1113억원”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OEM 매출총이익률 하락과 엠케이트렌드의 부진 등을 반영해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25% 하향 조정한다”며 “주가 낙폭이 커 변동성도 클 수 있으나 기초여건의 회복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의 달러 기준 주문량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역성장했다”며 “전방산업 부진으로 저가 수주가 불가피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문의 영업이익이 71%나 급감했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최근 한세실업 주요 고객사의 월별 실적이 호전되면서 주가가 단기 상승 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전방산업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고객사의 점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데다 작년 1분기 실적 기저가 높아 1분기 주문량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의류 OEM 기업 특성상 상반기에 고객사의 매출이 증가해야 하반기에 주문량이 늘어 실적 개선이 가능한 데 현재로써는 고객사 매출 증가가 쉽지 않다”며 “OEM 업계의 최고 성수기인 3분기 주문량 회복과 실적 개선을 위해선 고객사의 추세적인 실적 개선이 필요하고 당분간 주가는 현재 수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편 한세실업은 이날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오전 9시 1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세실업은 전 거래일보다 5.62% 떨어진 2만4350원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실적 부진과 증권사들의 부정적 전망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