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재벌가 오너들의 배당잔치가 열렸다. 이번 배당잔치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기게 된 상장사 대주주는 모두 27명이다. 이에 따라 ‘배당 부자’ 1위에 대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 수령액이 100억이 넘는 상장사 대주주는 모두 27명으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23일까지 공시된 상장사 결산배당(보통주 기준) 현황을 분석했다.
그러면 이번 분석에서 ‘배당 부자’ 1위는 누구일까.
결과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작년에도 1774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정상에 올랐던 이 회장의 배당금은 이번에도 단연 독보인다. 그의 현금 배당액이 1899억원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3.5%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에서만 1371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되고 삼성전자의 주당 배당금은 2만7500원이다. 또 삼성생명(보유 지분 20.8%)에서 498억원을 받고, 삼성물산(2.9%)에서도 30억원을 수령한다.
삼성 총수일가가 챙기는 배당금은 이 뿐만이 아니다.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68억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은 총 298억원의 현금 배당을 받게 돼 작년에 이어 여성 배당 부자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런가 하면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각각 80억1500만원씩 받게 돼 공동 32위에 랭크됐다.
‘배당 부자’ 2위 자리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은 총 773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데 특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342억원과 237억원을 받게 돼 눈길을 끈다.
‘배당 부자’ 3위와 4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609억원)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500억원)이 랭크됐다. 또한 6위 자리에 이름을 올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 등에서 총 303억4000만원의 현금 배당을 받게 된다.
7위 자리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금융권 대주주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들며 이목을 끌었다. 조 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303억원으로 작년보다 배당액이 84%나 늘어났다.
이들 뒤를 이은 인물은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264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255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251억원) ▲조현상 효성 사장(214억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194억원) 등이다.
이밖에 ‘100억원 배당 갑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주인공으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170억원·16위)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126억원·22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02억원·24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01억원·26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00억원·27위) 등이 있다.
한편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각각 86억3700만원(30위), 86억3300만원(31위)을 받으면서 ‘100억원 배당 갑부’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